역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장 셰노 지음, 주진오 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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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장 셰노 지음, 주진오 옮음
2023년 05월 20일(토) 13:00
역사에 대한 정의는 유사 이래 많았다. 그러나 적확하게 ‘역사는 무엇이다’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논쟁적이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역사가 무엇이라는 접근보다 역사는 ‘누구를 위하는 것인가’로 접근했던 역사학자가 있었다. 소르본느 대학, 파리7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평생을 현실문제에 천착했던 장 셰노가 주인공이다. 생전에 그는 ‘쑨원’, ‘중국노동운동사’, ‘베트남’등과 같은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저서 ‘역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는 여전히 오늘의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50년 전 1970년대에 발간됐지만 여전히 유효한 것은 그의 역사학이 관념에 빠져 있지 않고 현재의 구체적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적 사고는 시간의 흐름과는 반대 방향으로 ‘회귀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역사학의 역할은 미래로의 문을 여는 데 있다. 다시 말해 과거는 미래와 관련을 가질 때에만 비로소 중요하며 현실은 과거를 필요로 한다.

저자가 이번 책을 썼던 것은 억압적 지배체제가 만들어놓은 역사적 지식을 거부하는 데 있었다. 그는 역사를 역사학자들의 영역으로 국한하지 않고 민중이 ‘역사의 창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고양하기 위해서였다.

전 런던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던 제프리 바라클로프는 “셰노는 우리로 하여금 과거에 대해 틀에 박힌 그림을 그리도록 한 왜곡과 은폐에 대해 분노한다. 그는 자신들의 독립을 위한 투쟁이 리슐리와, 루이 14세, 나폴레옹 등에 의해 형성된 ‘위대한 중앙집권적 프랑스 민족국가’라는 신화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사를 박탈당한 남부 프랑스 옥시탕의 사례를 들고 있다”고 평한다. <포북·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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