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노동운동 선구자이자 오월항쟁 투사였던 김성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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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노동운동 선구자이자 오월항쟁 투사였던 김성애 조명
전용호 작가 ‘그리운 5·18투사 김성애·로사리아’ 펴내
출판기념회 6월 4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
2025년 05월 31일(토) 10:10
김성애 씨의 활동 당시 모습. <전용호 작가 제공>


광주여성노동운동 선구자로, 오월항쟁 투사로 활동했던 여성을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전용호 작가가 최근 펴낸 ‘그리운 5·18투사 김성애·로사리아-광주여성노동운동 선구자로, 오월항쟁 투사로’(문학들)는 70년대~80년대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펼쳤던 김성애 씨의 삶을 담았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 저자이기도 한 전용호 작가는 “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 초중반까지 이 지역 노동운동이 가열차게 전개됐지만 알려진 것이 없었다”며 “김성애 씨를 비롯한 지역 노동운동을 펼쳤던 여성들의 활동사를 노동운동사라는 관점에서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발간 배경을 전했다.

또한 “이들 여성들이 5·18때 도청에서 시민군을 위해 취사활동을 많이 했다. 이후 노동운동을 많이 했는데 지역 노동운동사에 거의 기록이 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그분들의 삶을 지역 노동운동사와 연계해 기록하자는 취지로 책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인공인 김성애(로사리아)는 1956년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났으며 1972년 호남전기공업회사에 노동자로 취업 후 1975년 JOC(가톨릭노동청년회) 회원이 된다. 이후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 부녀부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김성애는 교육문화사(이황), 녹두서점(김상윤), 노동운동가(이양현), 송백회(이윤정, 정유하, 임영희), 광주민청학련(정상용 외) 등 지역 민주화운동 단체 및 인사들과 연대해 활동한다.

1979년 11월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JOC 상근자로 활동하다 1980년 5·18이 발발하자,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참여한 남동성당 김성용 신부님으로부터 도청 내 취사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JOC회원들을 취사원으로 참여시킨다.

이후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과 광주 시내를 장악하자 김성애는 변장을 하고 서울로 피신했다. 서울에서 ‘이 로사리아’라는 이름으로 유인물을 제작해 광주항쟁을 증언한다.

자신을 쫓는 정보 경찰을 피해 과천 성모영보수녀원에서 피신했다가 정보당국의 수색이 잠잠해지자 80년 후반기에 광주로 내려온다. 그동안 서울에서 김성용 신부가 광주항쟁을 증언한 후 구속되고 가톨릭 노동문제상담소 정양숙(마리안나) 소장도 오월항쟁 증언 활동으로 서빙고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한 후 구속된 상황이었다.

김성애는 광주에 내려 온 후 JOC 상근자로 지역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1983년 2월, 광주 출신으로 1974년 서울대 민청학련과 80년 5·18 유인물 사건으로 2차례 투옥 후 서울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임상택과 결혼한다. 결혼 후 서울로 올라가 민주화운동가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다 1994년 1월, 교통사고가 발생해 김성애와 두 딸이 현장에서 사망한다. 임상택은 보름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난다.

김성애는 1993년 민주화운동 피해자 보상 신청으로 유공자가 됐으며 가톨릭 장지에 매장된 후, 2014년 3월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 이장됐다.

한편 출판기념회가 광주(6월 4일 오후 4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 서울(6월 27일 오후 4시, 문화공간 온(정러 2기, 통일빌딩 3층)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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