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같은 삶을 딛고 전설이 된 15명의 여성 작가들
높고 쓸쓸한 여성 작가들-김대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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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미우라 아야코, 허난설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 시오노 나나미, 시몬느 드 보부아르, 한강 등….
위에 열거한 이들은 국내외를 넘어 내로라하는 여성 작가들이다. 저마다 개성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열었던 독보적인 작가들이다. 각 개인마다 활동했던 시대는 다르지만 당대의 부조리와 불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일궈나갔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 남다른 예술에 대한 열정과 관점으로 문학을 펼쳤던 여성 작가들을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높고 쓸쓸한 여성 작가들’에 수록된 15명의 여성 작가들은 당대 시대정신을 작품으로 구현했던 문인들이다. ‘행복한 삶의 온도’ 등을 펴냈던 서영대 김대유 교수가 저자로, 그동안 여성과 청소년 교육 분야의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책은 모두 15개장으로 구성됐다. 한명의 작가 당 한 장씩 배분돼 있으며, 각각의 글은 에세이 형식이다.
허난설헌은 27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이었다.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그녀는 비판적 저항의 글을 썼던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 문인이다. 허난설헌은 8세에 “저 높은 하늘에 신선이 살고 있고 그 신선과 함께 노닐며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의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이라는 제목의 긴 시를 창작해 일찍부터 시적 재능을 보였다.
시와 그림 모두 비범한 재주를 가졌지만 그녀는 열다섯 살에 안동김씨 가문에 시집을 가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해야 했다. 남편은 술과 여색을 탐해 집안일도 소홀했고 문과에도 급제하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모든 것을 허난설헌 탓으로 돌렸다. 결국 허난설헌은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와 상실감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그녀의 시는 당시 조선의 주류문학인 송나라 문학을 넘어 당나라 문학을 수용하는 국제 조류를 반영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지난 2013년 교보문고에 따르면 “2003년 이후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문학 작품”으로 선정됐다. 가난하고 이름없는 소설가인 제인 소트틴은 몸이 허약했다. 결핵으로 자주 아팠고 평생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41세에 자가 면역 질환인 애디슨병으로 사망했으며 윈체스터 대성당에 안장됐다.
이밖에 책에는 페미니즘으로 여성문학을 일궜던 버지니아 울프, 여성주의적 실존주의를 추구했던 시몬느 드 보부아르, 로마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2024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의 작가 한강도 만난다.
한편 저자는 “15명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담는 일은 달빛에 바랜 진실을 찾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연한다. <시간여행·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위에 열거한 이들은 국내외를 넘어 내로라하는 여성 작가들이다. 저마다 개성적인 문체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열었던 독보적인 작가들이다. 각 개인마다 활동했던 시대는 다르지만 당대의 부조리와 불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일궈나갔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책은 모두 15개장으로 구성됐다. 한명의 작가 당 한 장씩 배분돼 있으며, 각각의 글은 에세이 형식이다.
시와 그림 모두 비범한 재주를 가졌지만 그녀는 열다섯 살에 안동김씨 가문에 시집을 가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해야 했다. 남편은 술과 여색을 탐해 집안일도 소홀했고 문과에도 급제하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모든 것을 허난설헌 탓으로 돌렸다. 결국 허난설헌은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와 상실감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그녀의 시는 당시 조선의 주류문학인 송나라 문학을 넘어 당나라 문학을 수용하는 국제 조류를 반영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지난 2013년 교보문고에 따르면 “2003년 이후 한국의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문학 작품”으로 선정됐다. 가난하고 이름없는 소설가인 제인 소트틴은 몸이 허약했다. 결핵으로 자주 아팠고 평생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41세에 자가 면역 질환인 애디슨병으로 사망했으며 윈체스터 대성당에 안장됐다.
이밖에 책에는 페미니즘으로 여성문학을 일궜던 버지니아 울프, 여성주의적 실존주의를 추구했던 시몬느 드 보부아르, 로마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 2024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의 작가 한강도 만난다.
한편 저자는 “15명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담는 일은 달빛에 바랜 진실을 찾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연한다. <시간여행·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