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언어로 쓰여진 존재와 비존재
담양 출신 송태웅 시인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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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읽으면 지리산과 화엄사, 천은사, 노고단 자락의 풍경이 펼쳐진다. 실제 시인은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서 살면서 시심을 길러 올리고 있다. 참선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시인이 자리한 배경 때문일 것이다.
송태웅 시인. 담양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계간 ‘함께 가는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바람으로 그린 벽화’, ‘파랑 또는 파란’, ‘새로운 인생’ 등을 펴냈다.
송태웅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문학들)를 펴냈다.
그의 시에는 실존의식, 존재와 비존재 등의 사유가 서정적 언어로 갈무리돼 있다. 깊이가 있으되 현학적이지 않으며 울림으로 다가와 읽고 난 뒤 여운을 준다.
한때 중학교 국어교사였던 그는 이제 ‘밥벌이’를 벗어나 지리산 천은사와 화엄사 사이에 있는 마을에서 노고단을 올려다보며 시를 쓴다. 시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시적 상황이 그에게 주어져 있다.
“바람 소리가 대숲을/ 쓸고 갔고/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 추위가 보일러를 건드리고 갔고/ 나는 한사코 당신을 울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울면/ 당신은 전깃줄에 매달려 감전당한/ 공기처럼/ 위태로워질 것이기에”
표제시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는 어떤 사고의 현장을 연상하게 한다. 일상에서 사고는 발작처럼 예고없이 다가오기에 특정할 수는 없다. 사고 이후에는 죽음 또는 그 이상의 상해가 뒤따른다. 희생자는 사람일 수도 고양이일 수도 다른 생명일 수도 있다.
화자가 상정하는 ‘울고 갔다’는 우리 삶에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사고와 상흔의 아픔을 소환한다. “나는 한사코 당신을 울지 않았다”라고 하는 표현은 지극히 역설적인 상황으로, 감내할 수 없는 슬픔을 까까스로 억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규성 시인은 추천사에서 “송태웅은 부박한 시단의 대세에 편승하거나 상투성에 매몰되지 않고 나름의 독자적 시풍을 추구한다”며 “서정시가 주조를 이루지만 고루하거나 도식화되지 않고, 경험을 통해 체화된 사유와 진솔하고도 곡진한 감성이 어울려 은밀한 감동을 선물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송태웅 시인. 담양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계간 ‘함께 가는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바람으로 그린 벽화’, ‘파랑 또는 파란’, ‘새로운 인생’ 등을 펴냈다.
그의 시에는 실존의식, 존재와 비존재 등의 사유가 서정적 언어로 갈무리돼 있다. 깊이가 있으되 현학적이지 않으며 울림으로 다가와 읽고 난 뒤 여운을 준다.
한때 중학교 국어교사였던 그는 이제 ‘밥벌이’를 벗어나 지리산 천은사와 화엄사 사이에 있는 마을에서 노고단을 올려다보며 시를 쓴다. 시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시적 상황이 그에게 주어져 있다.
표제시 ‘배고픔이 고양이를 울고 갔다’는 어떤 사고의 현장을 연상하게 한다. 일상에서 사고는 발작처럼 예고없이 다가오기에 특정할 수는 없다. 사고 이후에는 죽음 또는 그 이상의 상해가 뒤따른다. 희생자는 사람일 수도 고양이일 수도 다른 생명일 수도 있다.
화자가 상정하는 ‘울고 갔다’는 우리 삶에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사고와 상흔의 아픔을 소환한다. “나는 한사코 당신을 울지 않았다”라고 하는 표현은 지극히 역설적인 상황으로, 감내할 수 없는 슬픔을 까까스로 억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규성 시인은 추천사에서 “송태웅은 부박한 시단의 대세에 편승하거나 상투성에 매몰되지 않고 나름의 독자적 시풍을 추구한다”며 “서정시가 주조를 이루지만 고루하거나 도식화되지 않고, 경험을 통해 체화된 사유와 진솔하고도 곡진한 감성이 어울려 은밀한 감동을 선물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