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인협회 ‘시 창작 교실’ “시가 되는 비밀을 깨달아 글 쓰는 묘미에 푹 빠졌어요”
회원 60여명 참여 뜨거운 관심
해남 출신 이지엽 시인 강의
해남 출신 이지엽 시인 강의
![]() 광주문협이 개설한 시창작 교실에서 회원들이 이지엽 시인의 강의를 듣고 있다. <광주문협 제공> |
“시가 되는 비밀을 깨달아 글 쓰는 묘미에 푹 빠졌어요. 특히 이지엽 선생님의 넉넉한 웃음 속에서 진행되는 시 이론과 시 첨삭지도는 실제 창작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광주문인협회(회장 이근모)에서 개설한 시창작 교실 강의를 듣고 있는 시낭송가 홍영숙 시인은 강의가 진행되는 매주 화요일이면 대학 캠퍼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2022년 ‘시와사람’을 통해 등단해 공무원연금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인은 길라잡이가 되도록 자신감을 키워주는 이지엽 시인의 지도에 시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광주문인협회가 오는 6월 중순까지 열고 있는 시창작 교실에 6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창작의 열기가 뜨겁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매주 2시간씩 진행된다.
강의를 들으며 노트에 빼곡하게 내용을 적어가는 수강생들은 하나같이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모습을 닮았다. 마음 속 깊이 드리워져 있던 시심(詩心)이 마치 불씨처럼 일어나 잔잔하게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언급한대로 강사는 해남 출신 이지엽 시인. 경기대 교수이기도 한 이지엽 시인은 매주 광주를 찾아 노(老) 시인들과 시인 지망생들을 만난다. 광주 예총 강당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시 창작 교실은 이미 등단한 시인을 비롯해 타 장르 등단 작가 그리고 시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자 하는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지엽 시인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않다. 시를 쓰는 데 있어 나이의 많고 적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리어 인생을 살아온 만큼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깊이와 연륜이 있기 때문에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는 이 시인의 저서 ‘현대시 창작 강의’를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시의 운율, 운율의 기능, 시적 대상, 시적 표현, 아이러니, 이미지, 비유, 상징 등 주요 소재를 수강생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친다.
현재 이 시인은 대학 정년을 1년여 남겨두고 있지만 일주일에 3~4일을 진도에 머물고 있다. 진도에 ‘시에그린 한국시회박물관’과 ‘여귀산 미술관’, ‘진도 수석박물관’을 열었는데 현재 각각의 공간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다.
그동안 ‘열린시학’, ‘시조시학’, ‘한국동시조’ 등 3개의 문예지를 만들고 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예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그였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시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인생 후반기에는 고향 남도의 문화, 문학의 확장과 의미있는 콘텐츠 생산을 견인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올 3월에는 문학 집필공간인 ‘시에그린 문학의 집’까지 개관해, 현재는 10여 명 안팎의 작가가 이곳에 거주하면서 창작을 하고 있다. 이 시인은 향후 명실상부한 창작의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탄탄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이 시인은 “이번 시창작 교실은 여러 여건상 강의가 불가능했지만 한국의 문학에서 호남의 문학적 위상도 고려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며 “전반적으로 시에 대한 감성이 좋고 열의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의 이후에도 시를 매개로 소통이 이어진다. 인터넷 열린 창작교실에 자료를 올려놓으면 수강생들이 스스로 창작할 수 있도록 한 것.
강의를 듣고 있는 김형순 시인은 “뜻이 있고 혼을 담은 저서와 컴퓨터를 접목해 한 사람 한 사람 작품을 지적해주며 성심껏 지도해주는 교수님을 통해 시를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뻔한 글은 탈피하라’는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근모 광주문인협회 회장은 “이번 시창작 교실은 회원 간 소통과 정서 공유, 창작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상공간을 매개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문인협회(회장 이근모)에서 개설한 시창작 교실 강의를 듣고 있는 시낭송가 홍영숙 시인은 강의가 진행되는 매주 화요일이면 대학 캠퍼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2022년 ‘시와사람’을 통해 등단해 공무원연금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인은 길라잡이가 되도록 자신감을 키워주는 이지엽 시인의 지도에 시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강의를 들으며 노트에 빼곡하게 내용을 적어가는 수강생들은 하나같이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모습을 닮았다. 마음 속 깊이 드리워져 있던 시심(詩心)이 마치 불씨처럼 일어나 잔잔하게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 이지엽 시인 |
강의는 이 시인의 저서 ‘현대시 창작 강의’를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시의 운율, 운율의 기능, 시적 대상, 시적 표현, 아이러니, 이미지, 비유, 상징 등 주요 소재를 수강생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친다.
현재 이 시인은 대학 정년을 1년여 남겨두고 있지만 일주일에 3~4일을 진도에 머물고 있다. 진도에 ‘시에그린 한국시회박물관’과 ‘여귀산 미술관’, ‘진도 수석박물관’을 열었는데 현재 각각의 공간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다.
그동안 ‘열린시학’, ‘시조시학’, ‘한국동시조’ 등 3개의 문예지를 만들고 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예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그였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시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인생 후반기에는 고향 남도의 문화, 문학의 확장과 의미있는 콘텐츠 생산을 견인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올 3월에는 문학 집필공간인 ‘시에그린 문학의 집’까지 개관해, 현재는 10여 명 안팎의 작가가 이곳에 거주하면서 창작을 하고 있다. 이 시인은 향후 명실상부한 창작의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탄탄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이 시인은 “이번 시창작 교실은 여러 여건상 강의가 불가능했지만 한국의 문학에서 호남의 문학적 위상도 고려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며 “전반적으로 시에 대한 감성이 좋고 열의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의 이후에도 시를 매개로 소통이 이어진다. 인터넷 열린 창작교실에 자료를 올려놓으면 수강생들이 스스로 창작할 수 있도록 한 것.
강의를 듣고 있는 김형순 시인은 “뜻이 있고 혼을 담은 저서와 컴퓨터를 접목해 한 사람 한 사람 작품을 지적해주며 성심껏 지도해주는 교수님을 통해 시를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뻔한 글은 탈피하라’는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근모 광주문인협회 회장은 “이번 시창작 교실은 회원 간 소통과 정서 공유, 창작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회원들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상공간을 매개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