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가 사용 얼마나 못하길래…
전남도, 사용일수 3년째 감소…권장 일수 10일분 보상 않기로
무보상 시행 광주시 사용 늘어…시도 공무원 “업무부터 줄여야”
무보상 시행 광주시 사용 늘어…시도 공무원 “업무부터 줄여야”
![]() |
공무원의 연가 사용이 줄어들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소속 공무원의 연가 사용을 장려하고 나섰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뤄 공직 생산성을 높인다는 명목이다.
다만 일부 공무원은 일 자체가 많아 연가 사용이 어렵다며, 업무 분장과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도 소속 공무원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가 줄고 있다. 2020년에는 9.9일이었지만, 2021년 8.6일, 2022년 8.4일로 3년만에 1일 이상 줄어들었다.
2018년에 개정된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는 최소 10일 이상의 연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공무원의 연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서는 연가보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전남도 소속 6년차 공무원의 경우 전체 연가 20일 중 7일만 사용했다면, 사용하지 않은 13일에 대해서는 연가보상비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보상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체 연가 일수 20일 중 13일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10일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휴식있는 삶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전남도는 간부 공무원과 부서장의 연가 사용을 독려해, 전체 공무원의 연가 사용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기념일, 명절 전후, 징검다리 휴일에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업무추진에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동일한 시기에 부서 직원의 3분의 1이 초과되지 않는 범위까지 연가를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가 줄어든 원인은 10년차 이상 팀장급들이 연가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전의 눈치보던 습관이 남아있다거나, 주 6일 근무하던 경험이 남아 주 5일 근무를 하며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직사회에서 눈치보는 문화는 거의 사라졌다”며 “다만 간부급에서는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부서 전체를 돌봐야 하니 자발적으로 연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소속 10년차 공무원은 “기획실 등 바쁜 부서에서는 부서 특성상 연가를 쓰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전남도 공무원들의 연령대가 높아 자유로운 연차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 소속 공무원은 50대 이상이 822명으로 전체 2591명 중 가장 많은 31%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1595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해,20~30대인 MZ세대보다 많다.
광주시도 지난해부터 미사용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1년 소속 공무원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는 8.7일이었지만, 제도가 시행된 2022년부터는 9.7일로 1일이 늘었다. 연가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상을 받지 못하다보니, 어떻게든 연가를 사용해 일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때는 업무가 많아 연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공무원이 많았는데 제도 시행 이후 연가 사용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예전처럼 연가 사용에 눈치를 주는 문화는 거의 없지만, 팀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부서를 관리하는 입장이다보니 연가 사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시 소속 2년차 공무원은 “연가를 사용하는데 거의 부담이 없어 저연차 공무원은 대부분 자유롭게 연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용하지 못한 연가를 보상받지 못하다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19때 대부분의 공무원이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를 보다보니 연가보상비 지출이 늘어 예산을 줄이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남도 공무원노조는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미사용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 미보상 결정을 내려 유감이다”며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연가를 사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무원이 있는만큼, 일방적 통보보다는 대책을 마련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다만 일부 공무원은 일 자체가 많아 연가 사용이 어렵다며, 업무 분장과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도 소속 공무원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가 줄고 있다. 2020년에는 9.9일이었지만, 2021년 8.6일, 2022년 8.4일로 3년만에 1일 이상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전남도 소속 6년차 공무원의 경우 전체 연가 20일 중 7일만 사용했다면, 사용하지 않은 13일에 대해서는 연가보상비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보상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체 연가 일수 20일 중 13일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10일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휴식있는 삶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업무추진에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동일한 시기에 부서 직원의 3분의 1이 초과되지 않는 범위까지 연가를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가 줄어든 원인은 10년차 이상 팀장급들이 연가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전의 눈치보던 습관이 남아있다거나, 주 6일 근무하던 경험이 남아 주 5일 근무를 하며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직사회에서 눈치보는 문화는 거의 사라졌다”며 “다만 간부급에서는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부서 전체를 돌봐야 하니 자발적으로 연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소속 10년차 공무원은 “기획실 등 바쁜 부서에서는 부서 특성상 연가를 쓰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전남도 공무원들의 연령대가 높아 자유로운 연차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 소속 공무원은 50대 이상이 822명으로 전체 2591명 중 가장 많은 31%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1595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해,20~30대인 MZ세대보다 많다.
광주시도 지난해부터 미사용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1년 소속 공무원의 평균 연가 사용일수는 8.7일이었지만, 제도가 시행된 2022년부터는 9.7일로 1일이 늘었다. 연가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상을 받지 못하다보니, 어떻게든 연가를 사용해 일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때는 업무가 많아 연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공무원이 많았는데 제도 시행 이후 연가 사용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예전처럼 연가 사용에 눈치를 주는 문화는 거의 없지만, 팀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부서를 관리하는 입장이다보니 연가 사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시 소속 2년차 공무원은 “연가를 사용하는데 거의 부담이 없어 저연차 공무원은 대부분 자유롭게 연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용하지 못한 연가를 보상받지 못하다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19때 대부분의 공무원이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를 보다보니 연가보상비 지출이 늘어 예산을 줄이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남도 공무원노조는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미사용 권장 연가일수 10일에 대해 미보상 결정을 내려 유감이다”며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연가를 사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무원이 있는만큼, 일방적 통보보다는 대책을 마련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