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하는 용서 - 여세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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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한 여세실 시인은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을 만큼 이름이 이색적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예리한 언어와 독특한 발상이 곁들여져 있는 게 특징이다.
“오랜 훈련을 거친 사람의 내공이 단연 돋보인다”는 찬사와 함께 문단에 나온 그는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펴낸 시집 ‘휴일에 하는 용서’는 삶의 순간마다 목도하게 되는 감정들을 독특한 결로 그려낸다. 특히 이번 시집은 첫 시집을 발간하는 이를 대상으로 초판 한정 어나더커버가 제공돼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표지부터 이색적인 작품집은 모던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분갈이를 할 때는 사랑할 때와 마찬가지로 힘을 빼야 한다//중략// 잎이 붉게 타들어간 올리브나무는 방을 정화하는 중이라고 했다 흙에 손가락을 넣어보면 여전히 축축한, 죽어가면서도 사람을 살리고 있는 나무를 나는 이제라고 불러본다 흙을 털어낸다 뿌리가 썩지 않았다면 다시 자랄 수 있을 거라고// 이제야, 햇볕이 든다/ 생생해지며 미래가 되어가는(후략)”
위 시 ‘이제와 미래’는 눈 앞의 시간을 모티브로 그 너머의 시간을 특유의 감각적인 언어로 발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의 모종 하나를 화분에 옮겨 심으면 야산의 어둠이 방 안에 넝쿨째 자라기도 한다는 걸”이라는 데서 보듯 시인의 눈은 늘 이후를 향하고 있다. 현재의 고통과 어둠을 밝음으로 치환해냄으로써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무탈하고 평온하여서 힘껏 절망할 수 있기를 현명하고 어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치지 않고 솟아나는 슬픔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한다. <창비·1만1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랜 훈련을 거친 사람의 내공이 단연 돋보인다”는 찬사와 함께 문단에 나온 그는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펴낸 시집 ‘휴일에 하는 용서’는 삶의 순간마다 목도하게 되는 감정들을 독특한 결로 그려낸다. 특히 이번 시집은 첫 시집을 발간하는 이를 대상으로 초판 한정 어나더커버가 제공돼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표지부터 이색적인 작품집은 모던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무탈하고 평온하여서 힘껏 절망할 수 있기를 현명하고 어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치지 않고 솟아나는 슬픔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한다. <창비·1만1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