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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태양광 첫 출력 제어…호남 사업자 “전기 팔 곳 없다”
산업부 전력 수급 특별대책에 매출 감소 등 피해 우려
보상 얘기도 없어 불만 커져…28일 DJ센터서 설명회
2023년 03월 26일(일) 18:40
/클립아트코리아
다음달부터 호남지역 태양광 설비가 전력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출력제어 조치에 들어간다. 봄철 전력수요는 감소하고 태양광 전력 생산량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력제어를 할 경우 지역 개인 발전 사업자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피해도 우려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매일 기상 상황, 전력수요 등을 고려해 호남·경남지역 ‘지속운전성능 미개선 태양광 설비’를 대상으로 설비용량 기준 최대 1.05GW(기가와트)까지 출력제어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출력제어 조치는 전력 수요 대비 생산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연중 전기소비량이 가장 적은 시기가 봄철인 데다, 봄은 여름에 비해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더 많은 시기다.

무엇보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이 누적되면서 올해부터는 근로자의 날(4월29~5월1일)과 어린이날(5월5~7일) 연휴기간 전력수요가 감소, 전력수급의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특히 호남지역은 사업용 태양광이 많은 지역으로, 연계량 한계 탓에 초과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모두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생산량 대비 전기 소비량이 적은 호남지역 특성상 출력제어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발전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호남지역은 21GW 안팎의 전국 사업용 태양광 가운데 40% 이상이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제시한 최대 출력제어 용량(1.05GW)은 원전 1기의 출력과 맞먹는 규모다. 출력제어는 공공기관 보유 설비부터 우선 차단한 뒤 용량이 부족할 경우 민간 보유 설비로 넘어간다.

산업부는 날씨가 맑은 주말·연휴에도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력공급을 낮추고, 불가피한 경우 원전의 제한적 출력조정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문제는 앞으로 매년 출력제어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의 급격한 증가로 전력계통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배전망과 전력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태양광발전 설비를 마구잡이로 늘리면서 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봄철 전력이 남아도는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넘치는 전력은 수도권 등지로 온전히 다 보낼 수 없고 다른 발전량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전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도 문제가 되지만, 전기가 과잉 공급될 경우에도 송·배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블랙아웃(대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가 그동안 여름·겨울철에만 마련했던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올해부터 봄철에도 처음 수립·시행한 이유기도 하다.

출력제어 조치에 들어가면 호남지역 개인 발전 사업자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나주에 100㎾ 생산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유모(55)씨는 “태양광 투자를 위해 토지와 시설 등에 총 2억5000만원이 들었다. 1억5000만원은 다 빚이다”며 “대출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에서 출력제어 조치로 생산한 전기를 팔지 못하면 손실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개인 발전 사업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산업부는 수급대책 기간에 앞서 오는 28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사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31일에는 서울에서 신재생에너지협·단체 간담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듣고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로 했으나, 출력제어 조치에 따른 별도의 보상 얘기는 없어 사업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