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강진 옴천면 인구 늘리기 뭐든 해야죠”
강진 옴천초 졸업생 조윤철 CKT 주식회사 대표
전교생에 2년마다 운동화 선물…신입생 장학금 기부 등 협약
취약계층 돕고 게이트볼 부지 매입비 쾌척 등 지역 사랑 앞장
전교생에 2년마다 운동화 선물…신입생 장학금 기부 등 협약
취약계층 돕고 게이트볼 부지 매입비 쾌척 등 지역 사랑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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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옴천면 개산리 옴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8명인 작은 학교다.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 2학년은 2명, 3학년은 1명이고 올해는 신입생이 없었다.
최근 옴천초 학생들은 선물로 운동화 한 켤레씩을 받았다. 자신들이 직접 원하는 브랜드와 디자인, 색상을 고른 맞춤형 신발이다.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이는 옴천초 제33회 졸업생인 조윤철(75·사진) CKT 주식회사 대표다. 경기도 시흥에서 공장임대업을 하고 있는 조 대표는 앞으로 2년마다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에게 새 운동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의 발이 커지는 주기를 고려한 조 대표의 세심함이 담긴 선물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23일 옴천초와 운동화를 지급하고 학년별 장학금을 지원하는 학교 발전기금 기부 협약을 맺었다.
“어린시절 강진에서 보낸 추억이 제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역에서 살다보면 그리워질 때가 많아요. 강진의 인구가 소멸되면서 학생 수도 함께 줄어들어 모교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사기를 높이고 ‘우리에게는 운동화 사주는 선배가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협약은 단발성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옴천초에 더 많은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돕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 대표는 학교 측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입학·전입시와 졸업 시점 2회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6월 이후 옴천초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나 1학년 전입생에게는 70만원이 제공되고 2~6학년 전입생에게는 30~5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또 전입·입학 시기별로 졸업생에게도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장학금을 제공한다.
조 대표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항공 참사 당시에는 사랑의열매에 1000만 원을 기부했고 매년 옴천면 기초 생활수급 20가구에 50만 원씩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게이트볼이 한창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 게이트볼장이 없어 즐기지 못한다는 고향 어르신들의 사정을 듣고 조 대표는 2007년 흔쾌히 강진군에 부지 매입비를 쾌척했다. 2022년에는 그라운드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2500만 원의 성금을 내는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30대에 LCD TV 부품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자금 부족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임대회사에서 7년간 일하며 배우고 대만의 LCD 업체를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노력 끝에 사업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돈이 있으면 나도 기부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실천할 수 없습니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필요한 시점에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어야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고향 강진 옴천면과 옴천초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도록 앞으로도 고향 사랑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최근 옴천초 학생들은 선물로 운동화 한 켤레씩을 받았다. 자신들이 직접 원하는 브랜드와 디자인, 색상을 고른 맞춤형 신발이다.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이는 옴천초 제33회 졸업생인 조윤철(75·사진) CKT 주식회사 대표다. 경기도 시흥에서 공장임대업을 하고 있는 조 대표는 앞으로 2년마다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에게 새 운동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의 발이 커지는 주기를 고려한 조 대표의 세심함이 담긴 선물이다.
“어린시절 강진에서 보낸 추억이 제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역에서 살다보면 그리워질 때가 많아요. 강진의 인구가 소멸되면서 학생 수도 함께 줄어들어 모교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사기를 높이고 ‘우리에게는 운동화 사주는 선배가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조 대표는 학교 측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입학·전입시와 졸업 시점 2회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6월 이후 옴천초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나 1학년 전입생에게는 70만원이 제공되고 2~6학년 전입생에게는 30~5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또 전입·입학 시기별로 졸업생에게도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장학금을 제공한다.
조 대표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항공 참사 당시에는 사랑의열매에 1000만 원을 기부했고 매년 옴천면 기초 생활수급 20가구에 50만 원씩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게이트볼이 한창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 게이트볼장이 없어 즐기지 못한다는 고향 어르신들의 사정을 듣고 조 대표는 2007년 흔쾌히 강진군에 부지 매입비를 쾌척했다. 2022년에는 그라운드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2500만 원의 성금을 내는 등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30대에 LCD TV 부품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자금 부족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임대회사에서 7년간 일하며 배우고 대만의 LCD 업체를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노력 끝에 사업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돈이 있으면 나도 기부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실천할 수 없습니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필요한 시점에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어야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고향 강진 옴천면과 옴천초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도록 앞으로도 고향 사랑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