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만성 폐쇄성 폐질환’ 주의보 - 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장
2023년 02월 16일(목) 00:15
겨울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외출이나 쇼핑은 물론 야외로 나가는 인파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환절기인 이맘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바로 그것이다. 광주 지역도 2월 들어 수차례 미세먼지와 황사가 찾아오면서 목이나 기관지의 불편을 호소하거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 3년여 동안 착용했던 마스크로부터 벗어나려는 이들이 대다수이지만 지금같이 황사나 미세먼지가 잦을 때는 그날그날 일기예보를 보며, 마스크 착용 여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호흡기 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통 3월부터 높은 수준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는데,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미세먼지는 각종 중금속을 함유할 뿐 아니라 입자가 매우 작아 인체 깊은 곳까지 유입될 수 있다. 이렇게 폐에 유입된 유해 요인은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암만큼 무섭다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흡연, 유해가스 노출, 공기 오염 등으로 폐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발병하며 특히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

국내 45세 이상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 65세 이상 노인 세 명 중 한 명에서 발병하며 환자 70~80%는 흡연과 연관된다. 비흡연자는 결핵과 천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병 시 폐기능 저하와 호흡 곤란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2020년 전 세계 10대 사망 원인으로 COPD 가 3위를 기록했는데 2050년에는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2020년 국내 인구 10만 명 당 11명이 COPD로 사망해 사망 원인 11위를 차지할 만큼 위중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3%, 70세 이상은 48.5%로 노년층 유병률이 높다. 대부분 초기 증상은 거의 없지만 폐기능이 30~40% 떨어진 상태가 되야 발견될 만큼 조기 발견과 대응이 어려워 정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발병은 흡연 후 10년 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간 흡연을 해 온 중년층 남성 발병률이 높다.

호흡 곤란, 기침이 계속되면 COPD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초기 증상은 호흡 곤란, 기침, 가래, 흉부 불편함과 담답함 등이 생기고 중증이 되면 기침, 가래가 늘어나고, 감기에 걸렸을 때 회복 속도가 느리며,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COPD는 엑스레이(X-ray) 및 폐기능 검사로 중증 상태와 타 질병 여부를 확인, 폐활량 측정으로 진단하며 진료를 통해 흉곽 앞뒤가 불룩해지는 ‘술통형 흉곽’ 여부를 확인한다. COPD 치료율은 84.7% 로 고혈압(61.7%), 당뇨병(60.8%)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선제 예방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제 등 약물 치료와 신체 운동 등 호흡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한번 손상된 폐는 다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장기간 흡연을 하게 되면 폐세포 손상 우려가 크고 이로 인해 폐기종이 발생하여 COPD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