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심근경색증 예방법은 -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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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심근경색증 예방법은 -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2025년 07월 24일(목) 00:00
최근 폭염에 탈수현상이 발생하면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산업현장이나 등산 중 사망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혈관(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이 괴사 (썩음)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인간의 질병 중 가장 사망률이 높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50% 정도가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10% 정도라서 인간의 질병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혈관 내에 기름기(동맥경화증)와 혈전이 발생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한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사망 원인 1위가 암이지만 암은 전체 장기를 포함한 것이라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심장병, 특히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사망 원인 1위이다.

여름철 폭염 속에 심근경색증 발생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탈수 현상으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 형성이 촉진됨으로써 심장혈관이 막히게 되고 탈수되면 혈압도 낮아지면서 심장혈관에 혈액 공급이 급격히 감소해 혈전이 더욱 잘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 혈압이 높거나 심부전증을 앓고 있어서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아서 소변을 자주 보는 환자에서 탈수 현상이 잘 나타난다. 7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탈수에 더욱 취약하다.

심근경색증 증상은 매우 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나고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 함께 나타난다. 심근경색증시 가슴의 통증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이라 흔히 표현한다. 가슴의 통증은 짓누르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고 어깨나 팔로 퍼질 수 있다. 드물게는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현기증 혹은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이 10분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119를 불러 종합병원 혹은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심근경색증은 탈수에 빠질 수 있는 고령 환자 및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근로자, 고혈압 환자,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을 하는 경우, 고지혈증 환자, 당뇨병 환자, 땀을 많이 흘리는 비만 환자, 가족력으로서 부모 형제 중 심장병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다.

심근경색증 증세가 나타나면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면 즉시 복용하고 119를 불러서 대학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가능하면 발병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하고 6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심장의 괴사를 막을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 초기에는 심장 관상동맥 내에 발생한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한다.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면 전체 환자의 70% 정도는 혈전이 녹아서 혈관이 뚫리게 된다. 최근에는 응급으로 심장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혈전과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심장혈관을 확인한 다음 심장혈관 중재술로 뚫어준다. 시술이 신속하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90% 이상 성공하여 완치가 가능하다.

여름철 심근경색증 예방법은 가능하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야외활동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온도가 올라가는 낮 시간에는 1~2시간 간격으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탈수 상태에서 흡연을 하면 혈전 형성이 더욱 촉진되므로 탈수된 상태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 너무 차가운 실내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고 밤에도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고 24~26도로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샤워할 때에도 너무 차가운 물로 하지 말고 미지근한 온수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없는 음식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린 다음에는 너무 싱겁게 먹지 않도록 한다. 탈수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부정맥 발생율이 증가되므로 술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경우 폭염 땐 탈수 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는 반드시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위험 요인인 흡연을 중단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혈압은 120/80 mmHg 정도를 유지하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화혈색소를 7.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다. 콜레스테롤 중에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70 mg/dL 미만으로 낮추고 가능하면 55 mg/dL 미만으로 낮추도록 노력한다.

중성지방은 150 mg/d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더울 땐 하루 20~30분 정도 실내 운동을 권장하고 기온이 높지 않은 오전이나 저녁에 야외 운동을 권한다. 여름 휴가철에 건강 검진을 받아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를 및 중성 지방,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 검사 등의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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