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예술날개’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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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예술날개’ 펼치다
광주문화재단 ‘페스티벌’…14일~12월 2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등
극단 애인 ‘3인3색’ 개막공연, 베리어-프리 광주 ‘무언可 창조’전…
2022년 11월 09일(수) 02:00
2021년 개최된 예술날개 페스티벌 공연 장면. <광주문화재단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펼치는 작지만 의미있는 축제 페스티벌이 열린다. 일명 ‘2022 예술날개 페스티벌’.

장애 예술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담아 예술적 승화를 견인하자는 취지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정신을 가장 잘 담아낸 축제다. 특히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 광주문화재단은 2회 연속 장애인 예술 관련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장애인 예술인 활동에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

광주문화재단(대표 황풍년)은 오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2022 예술날개 페스티벌’을 연다. 장소는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은암미술관, 컬쳐 호텔 호렐 람 1층 미술전시관이다.

이번 예술날개 페스티벌은 지역 장애인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결과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장애·비장애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다.

페스티벌 개막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극단애인의 ‘3인 3색’ 개막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2007년 중증 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애인은 ‘장애’의 신체적 특징을 표현하는 단체다. 시차가 있는 언어, 휠체어와 한 몸인 움직임 등을 매개로 작품을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단원들이 직접 쓰고, 연출, 출연하는 대표작이다. 현재까지 시즌 3까지 발표했고 9작품 중 세 편의 작품 ‘한달이’, ‘소리전쟁’, ‘알록달록 한땀한땀’을 선정해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는 우리오케스트라단(음악감독 김수연)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을 위해 조직된 우리오케스트라단은 지난 7월부터 17명의 지역 장애인을 선발해 12주간 악기연주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연명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17명의 교육생들은 저마다 연습한 곡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망을 안고 무대에 오른다. 교육에 참여한 강사는 각각 강연, 김지윤, 백혜원, 윤은반(바이올린), 김성복(첼로), 조다윤(플루트) 등이다. 협연으로 (사)아시아문화예술위원회 전문예술단체와 강상수와 밴드(스카이 브릿지), 라브브르 주니어 아상블 어린이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

연극 무대도 마련돼 있다.

우리연극단이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경사났네, 경사났어’를 풀어낸다. 오는 18일 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 맹진사는 판서댁 아들 미언을 사위로 맞아 세도가 사돈이 되고 싶다. 그러나 절름발이 사위에게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꾀를 낸다. 딸의 몸종 이쁜이를 속여 시집을 보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연출은 원광연이 맡았으며 유지영 강사와 전문배우 한종신, 박유정, 김예성, 정낙일, 이종경이 교육생 7명과 12주간 연기 연습을 진행했다.

제목부터 눈에 띄는 전시 베리어-프리 광주 ‘무언可 창조’전은 인권과 예술의 가치를 상정한 전시다. 오는 12월 2일 은암미술관과 컬쳐 호텔 람 1층 전시장에서 열리며 전시기획은 노정숙 큐레이터가 맡았다.

장애예술인창작센터 ‘보둠’ 입주작가를 비롯해 (사)광주장애인미술협회, (사)광주광역시 장애예술인협회, (사)광주광역시장애문화협회, 광주정신재활센터 소속의 7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부산문화재단 교류 10주년을 기념해 부산 장애에술창작센터 ‘온그루’ 입주작가와 교류전을 함께 연다.

독립영화 감독 조재형의 ‘맛의 기억’도 배리어 프리-화면해설을 매개로 볼 수 있다. 고향이 전라도인 여자가 경상도에 살면서 맛 칼럼 기자로 활동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시나리오가 제공된다.

문학으로도 예술날개를 만난다.

등단 작가뿐 아니라 일반 장애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명 작가들의 목소리를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작품집 ‘예술날개 3’에는 시, 시조가 40편 동화 1편, 수필 2편으로 총 43편 작품이 수록돼 있다. 실로암사람들 대표 김용목 기획위원과 문예지 ‘시와사람’ 강경호 편집장이 선발된 10명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협의해 최종 원고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작가별 2개 작품을 액자에 넣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2층 로비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점자와 보이스코드 수어통역사, 자막, QR코드 등을 활용해 장애인들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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