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박성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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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가 인정한 각 분야의 천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공교육에서 걸러내지 못한, 그리고 미처 이들이 ‘천재’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입시제도에 올인한 우리의 교육열에 기댄 것도 아니다. 허준이 교수는 오히려 공교육에서 ‘수학만 빼고 잘했다’고 고백했다.
교육부에서 오랜기간 한국 교육정책을 담당해온 박성수 교육평론가는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사회 전체의 ‘공부신앙’에 발맞춰 자녀를 대학에 입성시키기 위한 자신의 입시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애쓰는 대다수 학부모들의 심정을 직시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을 썼다.
국내대학은 세계 대학 순위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데도 우리는 왜 ‘인서울’ 입학이 교육의 최종 목적인 것처럼 입시교육에 대부분을 내어 주고 있는 걸까.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학부모에게는 허심탄회한 고찰을, 문제의식이 없는 학부모에게는 우리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준다. 저자는 변화무쌍한 교육 정책 일선에서 자신이 느낀 한 가지 해답은 학부모의 마음, 즉 학부모의 교육철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가 있기까지 그 유례를 짚어보고, 어쩌다 ‘공부신앙’이 사회 전체에서 편협한 방향으로 흘러가 굳어버렸는 지를 일깨워준다.
<공명·1만8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 책은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가 있기까지 그 유례를 짚어보고, 어쩌다 ‘공부신앙’이 사회 전체에서 편협한 방향으로 흘러가 굳어버렸는 지를 일깨워준다.
<공명·1만8000원>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