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치매·암환자와 가족의 행복 찾아주기
  전체메뉴
전남 지자체, 치매·암환자와 가족의 행복 찾아주기
치매 증상 늦추고, 암환자 심리 안정 도와
환자는 물론 가족까지 힐링되는 사업 추진
2025년 05월 04일(일) 10:30
무안군이 올해부터 시작한 경증치매환자 대상 ‘행복한 기억 소풍 쉼터’ 프로그램의 모습 <무안군 제공>
치매와 암의 가장 큰 유발 인자 중 하나는 고령이다.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지역의 지자체들이 치매 환자와 암 환자의 건강은 물론 가족들의 심리 안정까지 챙기는 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다. 특히 치매와 암은 질병 특성상 장기 치료가 불가피한 탓에 가족들의 고통이 극심하다는 점을 감안해 환자 가족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안군은 경증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행복한 기억 소풍 쉼터(1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4월부터 오는 6월 23일까지 매주 2차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경증 치매환자의 다양한 인지 훈련을 통해 중증 악화를 방지하고 꾸준한 사회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작업치료 및 인지강화 ▲뇌신경 강화(뇌신경 체조, 치매예방 체조) ▲공예교실(미세 소근육 자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안군은 오는 7월에 다시 ‘행복한 기억 소풍 쉼터’ 2기를 모집해 8월부터 11월까지 총 28차례 운영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무안군 치매안심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진도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도 5월까지 초기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소중한 나의 기억’ 교육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지 교육, 원예, 음악, 실버체조 등 다양한 비약물 치료를 통해 치매 진행을 늦추고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해 어르신들의 고립과 단절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참여 대상은 경증 치매 환자 중 장기 요양 서비스 미신청자와 미이용자이다.

교육 참여자의 한 가족은 “아무리 가족이라도 치매환자와 하루 종일 함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에 참여한 부모님이 귀가한 뒤에는 훨씬 활력이 있고 기분도 좋으셔서 집안 분위기까지 좋아진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진도군은 치매 환자들의 안전한 검진이나 이동을 돕기 위해 ‘무료 치매안심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진도군은 암 환자와 가족의 정서를 돌보는 사업도 병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암 경험자와 가족들의 재활 및 정기 모임을 지원하고,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내 집 정원 만들기’와 같은 분위기 전환에 도움 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담양군은 치매 환자 가정에 AI돌봄 로봇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돌봄 정책을 연중 펼치고 있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를 진행하며, 검사비를 지원한다. 특히 담양군은 청력 문제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치매 유발인자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해 보청기 지원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나주시는 돌봄관리사를 통해 마을 경로당이나 직접 가정을 방문해 치매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시는 100세 돌봄관리사 40명을 위촉, 마을 경로당 180곳에서 치매 예방 및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월 1회 치매환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일상 생활 능력과 안부를 살피는 등 정서적 돌봄을 하고 있다.

이밖에 광양시는 우울감이 높거나 고독사 위험이 큰 노인들을 대상으로 소풍이라고 할 수 있는 ‘힐링 나들이’를 이번 주말과 연휴까지 운영하며, 장흥군 장동면은 홀몸 어르신 마음치유 원예교실을 여는 등 각 지자체들이 어르신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무안=김민준 기자 jun@kwangju.co.kr

/담양=한동훈 기자 hdh@kwangju.co.kr

/진도=이종수 기자 js7777@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