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연극의 향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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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연극의 향연’ 열린다
춘천·부산·전주·광주 등 6개 도시 대표 극단 참여
7일까지 씨어터 연바람·예술극장 통서 ‘소극장열전’
2022년 07월 31일(일) 18:50
‘노인과 바다’ 공연 모습.
지역에서 연극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극단 살림에 소극장까지 운영하기란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고되지는 여건에서도 지역 극단들의 창작과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구미, 춘천, 부산, 대구, 전주 그리고 광주. 6개 지역에서 극단과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대표 극단들이 함께 펼치는 ‘제 11회 대한민국 소극장열전’ 1일부터 7일까지 광주에서 열린다.

이번 소극장열전은 ‘월화수목금토일 여기, 연극이 있다’를 주제로 6개 도시를 대표하는 극단들이 준비한 무대가 상연된다. 광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소극장열전은 푸른연극마을이 운영하는 씨어터 연바람과 예술극장 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첫 작품은 푸른연극마을의 ‘노인과 바다’(1일 오후 7시 30분·씨어터 연바람)다. 헤밍웨이의 명작 ‘노인과 바다’를 연극적 상상력으로 구연한 작품이다. 이당금이 예술감독을 맡은 작품은 어부 산티아고가 낚시 줄에 걸려든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오성완, 박성순, 오새희 3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구미 극단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타이피스트’(2일 오후 7시 30분·예술극장 통)는 머레이 쉬스갈의 명작 2인극으로 타이피스트로 취직한 폴과 실비아 두 남녀의 40년 간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소시민들의 꿈과 희망,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연극이다. 황윤동이 연출을 맡았으며 정성호, 위유정이 출연한다.

‘못생긴 남자들’ 공연 모습.
춘천 극단 도모는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법’(3일 오후 7시 30분·씨어터 연바람)을 준비했다. 충격적이면서 인상적인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작품으로 이번 광주공연은 원래 남성배우 2인극 형태를 벗어나 여성배우를 캐스팅했다. 백과사전을 파는 영업사원 숙희가 만화가 미진의 집을 찾아, 미진이 식사를 제안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4번째 연극은 부산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의 ‘해안도로’(4일 오후 7시 30분·예술극장 통)다. 탄크레드 도르스트의 작품을 실험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남매와 그들의 공간에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이 공간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에 맞서는 남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상배가 연출을 황미애, 이동희, 정준영이 출연한다.

대구 극단 한울임의 ‘못생긴 남자’(5일 오후 7시 30분·씨어터 연바람)는 외모 콤플렉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물질화, 대량생산돼가는 현대사회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존재론을 가감 없이 그려낸 작품이다. 이원희, 이지영, 석민호, 정성태, 남준우, 김재화 등 젊은 연출가와 배우들이 중심이 돼 신선한 무대를 선보인다.

전주 극단 빈칸은 선욱현 작가의 ‘카모마일과 비빔면’(6일 오후 6시·예술극장 통)으로 광주를 찾는다. 작가지망생이자 카페의 사장인 관우가 가게로 찾아온 낯선 여자에게 비빔면을 대접하면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박찬이 연출, 심완준과 양상아가 출연한다.

마지막 연극은 특별초청 공연으로 서울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가 1988년 붕괴된 공주의 희락탄광을 배경으로 한 ‘후산부, 동구씨’(7일 오후 5시·씨어터 연바람)를 공연한다. 극한의 위기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4명의 광부를 통해 인간의 생존 본능, 숭고한 인간애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소극장 열전은 1일 오후 6시 씨어터 연바람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 간의 여정을 시작하며,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주제 토론회 등도 마련된다. 예매 및 공연 문의 062-226-2446.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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