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대2병’ 앓아요-조 서희 광주대 문예창작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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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가장 심하다는 나이 15살. 인터넷에서는 15세 청소년이 겉멋을 부리거나 허세 가득한 말투를 쓰는 걸 보고 ‘중2병’이 왔다고들 한다. 15살은 보통 중학교 2학년에 재학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춘기가 끝난 성인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질풍노도의 시절이 있다. 바로 대학교 2학년 때 찾아오는 ‘대2병’이다.
‘대2병’은 대학교 2학년이 겪는 고민을 일컫는 신조어다. 대학교 1~4학년 중에 2학년에게만 이런 신조어가 생긴 이유가 있다. 설렘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했던 1학년 때와는 달리, 2학년은 대학에 대한 설렘이 사라지고 현실을 자각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2학년들은 대학에 입학은 했으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전공 이외에 취업을 위한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대2병 자가진단’ 항목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 ‘휴학이나 반수·워킹 홀리데이 등에 대해 생각한다’ ‘주위 사람과 나의 스펙을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진다’ 등이 있다. 대부분의 항목이 대학생이라면 겪어 봤을 고민들과 상황들이다.
지난 2019년 ‘잡코리아X알바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현재의 전공을 다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다른 전공을 하겠다’고 답한 응답이 3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금 전공을 하겠다’는 38.7%, ‘잘 모르겠다’는 21.5%로 나타났다.
자신이 정한 전공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통계청이 조사한 ‘2020 사회조사’에서 현재 취업 중이거나 과거 취업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 질문한 결과 전공과 직업이 ‘매우 일치한다’는 응답이 16.2%, ‘일치하는 편’ 21.1%, ‘보통’ 24.7%, ‘관계없는 편’ 22.6%, ‘전혀 관계없음’은 15.4%로 드러났다. 전공을 살려 취직한 사람은 37.3%로 졸업생의 3분의 1이 겨우 넘는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취업에 활용하지 못하고, 취업난의 현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대학교 2학년 때 ‘대2병’이 온다.
‘대2병’은 단순한 신조어가 아니다. 사춘기 ‘중2병’이 수많은 개인 일탈과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단순히 성장 호르몬의 문제만이 아니듯이 ‘대2병’ 또한 청년들이 겪는 개인적 정신적 고민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대2병’은 이미 사회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 ‘대2병’을 겪고 있는 대학생 중에 상당수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휴학 하거나 자퇴를 하는 등 학업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필자 또한 ‘대2병’을 앓고 있는 대학교 2학년이다. 주변에 친구들이 계획 없이 휴학하고 자퇴하며 고민에 빠져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학교 2학년이라면 모두가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헷갈려 한다. 때론 내가 남보다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이다. 고민 없이 모든 걸 잘 해내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래서 나는 ‘대2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좀 더 자신을 믿으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를 힘들게 했던 사춘기 때의 고민이 지금은 아무렇지 않듯이 지금의 ‘대2병’도 지나가고 보면 힘들었던 시절, 그 이상 이하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대2병’은 ‘대학교1234병’이 아니라 ‘대2병’이다. 당장 내년만 지나도 ‘대2병’으로 겪었던 많은 고민들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보자. 곧 3학년이 되니 말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대2병 자가진단’ 항목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 ‘휴학이나 반수·워킹 홀리데이 등에 대해 생각한다’ ‘주위 사람과 나의 스펙을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진다’ 등이 있다. 대부분의 항목이 대학생이라면 겪어 봤을 고민들과 상황들이다.
자신이 정한 전공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통계청이 조사한 ‘2020 사회조사’에서 현재 취업 중이거나 과거 취업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 질문한 결과 전공과 직업이 ‘매우 일치한다’는 응답이 16.2%, ‘일치하는 편’ 21.1%, ‘보통’ 24.7%, ‘관계없는 편’ 22.6%, ‘전혀 관계없음’은 15.4%로 드러났다. 전공을 살려 취직한 사람은 37.3%로 졸업생의 3분의 1이 겨우 넘는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취업에 활용하지 못하고, 취업난의 현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대학교 2학년 때 ‘대2병’이 온다.
‘대2병’은 단순한 신조어가 아니다. 사춘기 ‘중2병’이 수많은 개인 일탈과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단순히 성장 호르몬의 문제만이 아니듯이 ‘대2병’ 또한 청년들이 겪는 개인적 정신적 고민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대2병’은 이미 사회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 ‘대2병’을 겪고 있는 대학생 중에 상당수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휴학 하거나 자퇴를 하는 등 학업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필자 또한 ‘대2병’을 앓고 있는 대학교 2학년이다. 주변에 친구들이 계획 없이 휴학하고 자퇴하며 고민에 빠져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학교 2학년이라면 모두가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헷갈려 한다. 때론 내가 남보다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이다. 고민 없이 모든 걸 잘 해내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래서 나는 ‘대2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좀 더 자신을 믿으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를 힘들게 했던 사춘기 때의 고민이 지금은 아무렇지 않듯이 지금의 ‘대2병’도 지나가고 보면 힘들었던 시절, 그 이상 이하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대2병’은 ‘대학교1234병’이 아니라 ‘대2병’이다. 당장 내년만 지나도 ‘대2병’으로 겪었던 많은 고민들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보자. 곧 3학년이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