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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게 먹이는 과일, 껍질·씨앗 제거 후 주세요
<35> 반려견에게 좋은 여름과일
작게 잘라 소량만…알레르기 확인해야
방울토마토·바나나·참외, 소화 잘되고 에너지 보충
2021년 07월 02일(금) 03:00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이 반려견에게 먹여도 좋은 여름과일을 설명하고 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마스크 속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무더운 여름이다. 서둘러 집에 돌아와 에어컨 바람 아래 냉장고에서 막 꺼낸 달달하고 시원한 수박을 한 입 먹으니 열기와 습도로 받았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달콤한 행복을 즐기는 것도 잠시, 반려견 사랑이의 귀여운 방해가 이어진다. 수박을 달라며 소리없이 외치는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지 못하고 사랑이가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작게 잘라 함께 먹는다. 그런데 수박은 먹여도 되는 걸까? 양은 얼만큼 줘야 할까?



◇여름과일은 수분·기력 보충에 도움

여름은 어느 때보다 과일이 풍성하다. 요즘엔 계절에 관계없이 과일이 생산되기도 하지만 수박, 복숭아, 참외, 포도 등 여름이 제철인 과일들은 당도가 높도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에 과일로 기운을 보충할 수도 있다.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들에게도 여름과일은 수분과 기력보충에 도움이 되므로 함께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좋은 과일이라도 반려견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런 지식없이 급여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으니 보호자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여름과일과 먹이면 안되는 과일, 급여시 주의사항 등 보호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과 함께 조목조목 알아봤다.

수분 보충에 좋은 대표적인 여름과일 수박. 반려견에게 과일을 줄 때는 씨를 제거하고 작게 잘라서 주는 것이 좋다.
여름 대표과일인 수박은 합격이다. 수박은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서 무더운 여름철에는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고 특히 수박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은 강아지의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수박을 먹일 때 주의할 점은 세 가지다. 소화가 안되는 수박의 씨앗은 제거한 후 급여해야 하며, 너무 차가운 수박은 배탈을 일으킬 수 있으니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놓았다가 주도록 한다. 수박의 과육을 감싸고 있는 하얀 속껍질도 먹이지 않는 게 좋다. 딱딱하기 때문에 혹여라도 속껍질을 큰 크기로 먹다가 식도에 걸릴 경우 호흡장애가 올 위험이 생길수도 있다.

참외 역시 수분량이 높고 열량이 낮기 때문에 급여해도 좋다. 일정량의 당 충전과 수분 충전에 도움이 된다. 단 참외 급여시 껍질과 씨는 제거하고, 목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잘라서 급여한다. 사료 크기보다 조금 더 큰 정도면 괜찮다. 멜론도 씨를 제거하고 부드러운 과육만 잘라 먹이면 된다. 당뇨가 있는 강아지라면 과일 급여는 자제해야 한다.

과일이 아닌 채소로 분류되는 토마토 역시 항산화 작용, 혈관 노화 방지에 좋은 성분이 많아 반려견들의 건강에 좋다. 다른 과일들과 마찬가지로 적당량을 급여해야 하는데 소형견인 말티즈를 기준으로 방울토마토 2~3알 정도가 적당하다. 크기가 작은 방울토마토라도 작게 잘라줘야 한다. 잘 익지 않은 토마토는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만 급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륨이 많은 바나나도 강아지들에게 먹이면 좋다. 소화가 잘 되고 에너지 보충 효과도 있다. 변비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변비에 효과를 볼 정도로 많이 먹이는 건 좋지 않다. 주식이 아닌 간식이기 때문에 말티즈 기준 절반 이내 크기 정도만 먹인다.

블루베리 역시 영양에 도움을 주지만 적당량 급여해야 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소량씩 급여를 해서 단계를 높여가는게 좋다. 크기가 작아 잘 먹는다고 주다보면 너무 많은 양을 먹게 되므로 맛을 보는 정도로만 주도록 한다.



과일을 달라고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 반려견. 정확한 정보를 알고 먹여야 한다.
◇포도는 위험·복숭아 씨앗 조심해야

반려견에게 절대로 급여해서는 안되는 과일은 많은 보호자들이 알고 있는 포도다. 포도에 들어있는 독성은 강아지들에게 급성신부전증을 유발한다. 1알 만으로도 매우 위험해 질 수 있는게 포도인데 구토, 설사, 혼수, 발작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견이 포도를 먹었을 경우 30분 이내에 구토를 하게 해야 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소화가 되어 몸에 흡수되므로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에 데려가도록 한다.

먹일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과일도 있다. 복숭아와 자두다. 자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과일이다.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과 피모에도 도움이 된다. 복숭아도 높은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A, 섬유질이 들어있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두 과일 모두 씨앗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씨앗이 과육에 덮여 있을 때는 미끌거리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덥석 입에 물면 쑥 미끌려서 들어간다. 위 안에서 과육이 녹고 날카롭고 딱딱한 씨앗만 남게 되면 위벽에 큰 상처를 준다. 자연적인 배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수술을 통해 꺼내는 방법 밖에 없다.

복숭아나 키위처럼 껍질에 털이 있는 과일은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을 깎아 먹이면 크게 탈이 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도 털이 있는 과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소량만 먹여보면서 소화를 잘 시키는지 등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통 음식이 소화되는 시간을 6~8시간으로 볼 때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반응을 살피는게 좋다. 키위는 씨가 촘촘히 박혀있어 하나하나 발라내기 힘들기 때문에 소량만 먹이도록 한다.

송정은 원장은 “가장 위험한 과일은 포도인데 많은 보호자들이 포도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먹게 되더라도 바로 병원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며 “의외로 사고가 많은 건 복숭아나 자두 씨앗을 삼킨 줄 모르고 방치했다가 위벽이 상해서 오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좋은 과일이라도 간식이기 때문에 적당량만 급여해야 하며, 모든 과일을 줄 때에는 껍질과 씨앗을 제거한 다음 잘게 잘라 주고 너무 차갑지 않게 급여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