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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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우리보다 오랜 삶을 지녔기에 긴 호흡으로 평온하게 긴 생각을 한다. 우리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안에도 나무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와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헤세는 “가장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고 말하며 나무를 평생의 벗이자 영혼의 쉼터로 여기고 살았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은 헤세가 생전에 나무와 삶에 대해 남겼던 21편의 시와 18편의 에세이를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헤세는 1955년 한 독자의 편지에 이렇게 답했다. “신이 인도인이나 중국인을 그리스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함이 아니라 풍성함이지요. 그래서 나는 떡갈나무나 밤나무가 아니라 ‘나무’라는 말이 가장 좋습니다.”
글에서 그는 나무의 생명력에 경탄하다가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나무가 주는 느림의 미학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나무로 표상할 수 있는 자연이 서로 다른 형태를 맘껏 펼치는 다양성에 주목했다. 나무에 대한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세계의 산업화와 단조로움이 점점 더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다양성과 느림을 귀하게 여기는 헤세의 정신이 우리를 삶의 원천으로 돌아가게 해주기에 나무에 대한 그의 작품이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한편, 헤세가 느낀 나무의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위로를 한수정 작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삽화도 만날 수 있다. <창비·1만4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헤르만 헤세의 나무와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헤세는 “가장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고 말하며 나무를 평생의 벗이자 영혼의 쉼터로 여기고 살았다.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은 헤세가 생전에 나무와 삶에 대해 남겼던 21편의 시와 18편의 에세이를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글에서 그는 나무의 생명력에 경탄하다가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나무가 주는 느림의 미학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나무로 표상할 수 있는 자연이 서로 다른 형태를 맘껏 펼치는 다양성에 주목했다. 나무에 대한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한편, 헤세가 느낀 나무의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위로를 한수정 작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삽화도 만날 수 있다. <창비·1만4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