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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고흥 고압송전선로·변전소 설치 철회하라”
건설 반대 대책위 주민 궐기대회
“비밀 설명회…일방적 사업 추진”
한전 “초기 단계…모든 절차 공개”
2021년 05월 26일(수) 20:10
보성지역 주민들이 지난 24일 한전이 추진중인 보성-고흥간 고압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에 반대하는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성군 제공>
보성 군민들이 보성-고흥 고압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보성군 등에 따르면 ‘보성-고흥 고압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사업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송·변전소 반대대책위)는 지난 24일 보성군 득량면사무소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측이 일부 주민만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설명회를 개최하고 암암리에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주민들과 보성군에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송·변전소 반대대책위는 “한전이 임의로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 변전소 입지선정위원을 구성해 사업을 강행했다”면서 “행정청인 보성군을 배제하고 지역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조권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전라남도에 여의도 크기의 150배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산과 들을 뒤덮고 있다”며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운송하기 위해 변전소와 송전선로 추가 설치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송전선로와 변전소 사업이 추진 중인 득량면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 서식지이고, 오봉산 구들장 채취 현장은 국가문화재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역 현안 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선천규 대책위원장은 “전남에서 태양광 허가가 도내 1위인 고흥에서 생산된 전력을 옮기기 위해 보성군으로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주민 건강을 담보로 농촌 지역의 지속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부당하고, 도시 사람들은 전력 생산의 위험성은 책임지지 않고, 전기의 편리함만 누리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중부건설본부 광주·전남건설지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로 관련 절차에 따라 주민 대표와 중립적 위치에 있는 외부 인사 등과 사업을 논의하겠다”며 “구체적 사안은 결정된 바 없으며 사업의 윤곽이 나오면 주민설명회를 열어 모든 절차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보성=김용백 기자 kyb@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