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따라오더니…’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간결한 시어로 형상화
진도 출신 박현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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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출신 박현우 시인이 시집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문학들)를 펴냈다.
작품집에서는 고향 진도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고향 밖에서 마주치는 것은 낯설고 아픈 세계다.
시인은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대학을 나왔고 5월 항쟁을 겪었다. 이후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심을 키웠다. 고향과 이후의 여정의 간극 속에 그의 시가 자리한다.
“선술집 창가에서/ 멀리 바라본 하늘가/ 둥근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는 간결하고 평이한 시어로 그린 작품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갈치를 안주 삼은 술자리를 비유한 시 ‘갈치에 대하여’에서 “슬며시 간을 보는 것들”을 향해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다고 바다를 안다고는 말하지 마라”고, 나아가 “온갖 양념 버무려진 토막 난 의식보다/ 등가시를 바르고도 남은 살점을 지탱한/ 큰 가시의 중심에 머무는 것을 말하자”고 이야기한다.
김준태 시인은 “박현우 선생의 시는 그가 살아온 세월을 잘 빗질한 듯이 어디 한군데 헝클어짐이 없다. 그의 고향 바다에 철썩철썩 밀려오는 파도 소리처럼 하늘의 달빛도 받아 아늑함을 준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작품집에서는 고향 진도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고향 밖에서 마주치는 것은 낯설고 아픈 세계다.
시인은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대학을 나왔고 5월 항쟁을 겪었다. 이후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심을 키웠다. 고향과 이후의 여정의 간극 속에 그의 시가 자리한다.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는 간결하고 평이한 시어로 그린 작품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갈치를 안주 삼은 술자리를 비유한 시 ‘갈치에 대하여’에서 “슬며시 간을 보는 것들”을 향해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다고 바다를 안다고는 말하지 마라”고, 나아가 “온갖 양념 버무려진 토막 난 의식보다/ 등가시를 바르고도 남은 살점을 지탱한/ 큰 가시의 중심에 머무는 것을 말하자”고 이야기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