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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람사르습지 근처에 산업폐기물 웬말이냐”
200만t 규모 폐기물매립장 추진
보성군의회·주민 반발 확산
60개 시민단체 등 대책위 구성
2020년 11월 09일(월) 20:00
보성군의회가 벌교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과 관련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성 벌교 람사르습지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추진돼 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보성군의회와 벌교 지정폐기물 설치반대 대책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보성군 벌교읍 추동리 백이산 인근에 지정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정 폐기물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중 폐유 등과 같이 주변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폐기물 등을 뜻한다. 환경이나 인체에 심각한 유해 성분을 지니고 있어 적정한 처리가 필요하며, 관리나 감시 등의 의무가 국가에 있다.

벌교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축구장 5개 반 크기의 3만8500㎡ 부지에 매립량은 200만t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하루 처리량은 15t 화물차 37대분을 압축해 매립하는 것으로, 민간사업자가 현재 에어돔 형태로 매립장 조성사업을 구상 중이다.

사업자가 올해 초 매립장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주민과 보성군, 보성군의회 등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벌교읍 71개 마을과 인근 순천시 35개 마을, 벌교읍민회, 벌교이장단협의회 등 6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 3일 매립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섰다.

주민들은 매립장 예정 부지 인근에 광주·전남 식수원인 주암호의 물줄기가 있고, 순천 낙안읍성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청정갯벌이 있어 지정폐기물 처리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벌교 백이산에 지정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하면 지역주민들이 시한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과 같다”며 “매립장 건립 반대를 위해 주민 모두가 힘을 합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의회도 지난달 14일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사업 반대 성명을 내고 “폐기물 중에도 가장 나쁜 것을 벌교로 가져오면서 지역발전을 운운하지 말아야 한다”며 매립장 조성사업에 우려를 표명했다.

보성군은 지정폐기물 사업의 경우 허가권자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지만 지자체 입장에서도 사업계획을 면밀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사업자 측에서 아직 행정기관에 폐기물 매립장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내지는 않았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벌교=김윤성 기자 kim0686@kwangju.co.kr

/보성=김용백 기자 kyb@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