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온 식초제조비법 우수성 인정받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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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이어온 식초제조비법 우수성 인정받아 기뻐”
보성 최초 대한민국식품명인 선정 김영민 강산농원 대표
“제조법 확산 다함께 잘사는 농촌발전에 보탬 되길 희망”
“K-FOOD 전통식품 우수성 세계에 알리도록 더욱 노력”
2025년 12월 30일(화) 08:00
강산농원 김영민 대표.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식초 제조비법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 최근 K-FOOD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앞으로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25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이하 식품명인) 제97호 선정된 보성의 식품 제조업체인 강산농원 영농조합법인의 김영민 대표가 29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정 소감과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 선정이 보성군에서는 최초의 식품명인 탄생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식품명인’은 정부가 지난 1994년부터 국내 고유 식품의 보존·계승·발전을 위해 식품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이다.

김 대표가 식품명인에 선정된 주요 이유는 ‘도라지식초’ 제조법을 집안 3대째 계승하면서 발효식품 연구와 전통기술 현대화에 앞장서 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라지식초 제조법은 박해통고·임원십육지 등 고문헌 속 전통 발효식초 제조법과 일치하며, 그의 집안에서 전해 내려온 제조 과정도 문헌을 통해 확인돼 보존 가치가 높은 기술로 인정받았다.

전북 익산 출생인 김 대표가 이렇듯 전통 제조법을 이어오고 있는데는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그는 “할아버지는 전통 한의학에 조예가 깊었고, 돌아가실 때까지 한약재 연구·가공방법·후학양성에 힘써 오셨다. 아울러 집안의 도라지 농사와 소규모 주조장, 함라산 약초채취 및 가공 사업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식초제조법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제조법 계승의 배경을 밝혔다.

또 도라지식초에 대해 김 대표는 “다른 전통식초에 비해 누룩을 만든 다음 막걸리를 제조하고, 다시 청주를 만들어 도라지를 초두루미나 항아리에 넣어 상당기간 발효시켜야하기 때문에 그 제조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남다른 관심으로 익힌 제조법이 어느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김 대표만의 비법으로 보호가치가 높이 평가된 것이다.

김 대표의 도라지식초와 전통발효식품 제조는 1980년 목사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선교활동하는 남편과 돌아다니면서 전수받은 식초 제조비법을 바탕으로 농가의 권익향상과 소득증대에 노력했다. 다니는 지역마다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지자체에서도 그의 열정과 성과를 인정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내 지난 1998년 보성에서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자로 선정돼 강산농원을 설립하게 됐다.

1999년 이후 강산농원의 도라지식초, 전통발효식품, 발효액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게 됐고, 보성의 농산물만을 구입해 제조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게 이르렀다. 이젠 임업후계자는 물론 타 지역 농민단체 등에서 제조비법을 알고자 견학방문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에 우리 전통식품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딸을 비롯해 외손녀에게 제조비법을 전수해 대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김 대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제조방법이 잊혀지지 않고 더욱 확산시켜 다함께 잘사는 농촌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 면서 “앞으로도 전통식품 소재 발굴과 제품사업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우뚝 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보성=김용백 기자 ky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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