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지역축제 단체복 외지 구매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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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지역축제 단체복 외지 구매 ‘뒷말 무성’
9000만원 상당 전국 입찰 선정…군 “코로나로 입찰 전환”
지역 의류업계 “전남업체만 30곳…고사위기 외면” 불만
2020년 11월 06일(금) 00:00
함평군이 소규모 예산의 지역축제 단체복까지 전국 입찰로 구매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5일 전남지역 의류업계에 따르면 함평군이 9000만원의 예산으로 지역축제 행사진행 요원들의 단체 근무복 구매에 나섰다. 물품은 상의점퍼 600여벌이다.

함평군은 조달청 물품 구매입찰을 통해 최근 1순위 업체를 선정하고 적격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업체가 계약이행능력 적격심사를 통과하면 최종낙찰자로 결정할 방침이다.

일부 지역 의류업체들이 ‘지역 제한 입찰’ 민원을 제기했지만, 함평군은 내부 협의를 거쳐 전국 단위로 확대해 입찰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입찰 방식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 의류업체들은 소규모 예산의 지역축제 용도인데 지역 제한 입찰이 아닌 전국 단위 입찰로 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소요되는 예산 규모나 지역정서를 고려하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데도, 전국 입찰을 강행한 것은 지역경제를 외면한 행정이라는 불만이다.

지역 의류업계는 중소기업청에 등록돼 있고 전남지역에서 직접 생산이 가능한 의류업체 수만 30여곳이 넘는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 기준에도 일반 용역·물품에 대해 추정가격 5억원 미만까지는 지역제한(전남) 입찰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제한입찰 운영요령’을 두고 있다.

특히 타 지자체들의 경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제한 입찰을 늘리고, 예산범위도 확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지역 의류업계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제기했으나, 함평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역 의류업체 한 관계자는 “지역 의류업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데 소규모 의류 구매 입찰에서 마저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행정을 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함평군 관계자는 “당초 협상을 통한 계약으로 단체복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등으로 선정위원회 구성이 어려워 물품구매로 입찰을 선회하게 됐다”며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 입찰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함평=황운학 기자 hw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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