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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2020년 08월 05일(수) 00:00
한반도 중부권에 폭우가 지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반면에 광주 등 남부 지역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이 우려될 정도다. 한반도 한쪽에서는 ‘폭염’이, 또 한쪽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상반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달리 더욱 길어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최대 50일을 넘기는 곳도 있는 등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장 기간이다. 기록적인 강우량, 여기에 한정된 지역에만 내리는 ‘국지성 폭우’, 그리고 밤에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가 많아지는 등 장마 패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기후 변화’란 기후의 평균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20세기 들어 지구의 기온 상승이 뚜렷해지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증감도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이후 평균기온이 1910~1930년대에 비해 약 1.5℃ 정도 상승하고, 연평균 강수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온 상승에는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이 있다. 자연적 원인으로는 대륙 이동에 의한 수륙 분포 변화와 화산 분화에 의한 성층권의 미립자 증가 등이 꼽힌다. 인위적 원인으로는 대기 오염에 의한 태양 복사 에너지 반사, 온실 기체 증가, 지나친 삼림 파괴, 도시의 열섬 현상 등이 있다.

기후 변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경고되어 왔다. 1992년 6월에는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을 규제하기 위한 ‘리우 환경협약’이 만들어지고, 1997년 교토 의정서가 발표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들이 등을 돌리는 바람에 유명무실해졌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잠시 멈춤’이 지구촌 곳곳을 다시 살려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우와 홍수·폭염 등은 지구의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미래 세대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더욱 절실한 때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