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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국내 첫 ‘선천성 결핵’ 확진
산모에 2개월 쌍둥이 감염…접촉 신생아 ·의료진 역학 조사
2020년 07월 28일(화) 19:45
광주에서 쌍둥이 신생아가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천성 결핵’ 진단을 받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국내 첫 사례인데다, 감염병인 코로나19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접촉 의심 신생아 43명은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간 결핵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물까지 복용해야하는 등 추가 감염자 발생 등도 우려된다.

28일 광주시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남대학교병원과 광주 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생후 2개월 신생아 2명이 지난 21일 결핵 진단을 받았다. 산모는 하루 앞선 20일 고열,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방역당국은 이후 생후 2개월 신생아인 쌍둥이 자녀도 검사한 결과 선천성 결핵으로 판단해 격리 치료를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쌍둥이가 대부분 산모하고 분리돼 입원한 상황과 중환자실이나 인큐베이터에서 지낸 점 등을 고려해 엄마로부터의 노출보다는 선천성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전문가들이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천성 결핵은 어머니로부터 태내 또는 분만 중 신생아에게 결핵이 옮겨가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세계적으로도 350여건만 보고된 희귀 사례라고 설명했다. 산모는 5월 16∼22일 분만을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당시만 해도 결핵 의심 증상이나 영상 의학적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쌍둥이 자녀는 같은 달 19일 임신 30주 만에 전남대병원에서 태어나 입원했다가 6월 초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를 통한 결핵 전파 위험도는 낮지만, 미숙아 등이 입원하는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 등을 고려해 당국은 집중적인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대상은 두 아이가 차례로 거쳐 간 전남대병원과 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 43명, 의료진 등 직원 109명이다.

전남대병원 85명, 기독병원 24명 등 의료진 전원 검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결핵의 특성상 언제든 감염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성인이고 감염 음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들은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지만, 신생아들은 일단 선제 치료를 받게 된다. 대상은 쌍둥이 출생 후 퇴실까지 입원 기간이 겹치는 전남대병원 8명, 기독병원 35명 등 신생아 43명으로, 최종 노출일을 고려해 최소 3개월간 결핵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아이소니아지드’를 복용하게 한 뒤 잠복 결핵 감염검사를 받게 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