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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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2020년 07월 10일(금) 09:00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요즘이다. 언제쯤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지,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기나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때, 위스키 향이 물씬 풍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북캉스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은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을 펴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위스키 관련 에세이로,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2001)의 전면 개정판이다. 위스키의 성지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2주간 여행하며 마신 싱글 몰트 위스키와 아이리시 위스키의 공정 과정 등을 담았다.

“위스키를 마시면서 내가 늘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저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 풍경이다. 사람의 마음 속에만 남는 것, 그렇기에 더욱 귀중한 것을 여행은 우리에게 안겨준다.”

책은 크게 ‘스코트랜드’와 ‘아일랜드’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며 ‘아일레이섬이 유명한 이유는? 맛 좋은 위스키!’, ‘증류소들의 개성적인 모듬살이’, ‘인생의 시작과 끝은 위스키와 함께’, ‘수줍고도 온화한 분위기의 아일랜드’, ‘로스크레아의 펍에서 만난 노인’, ‘여행의 또 다른 하루 속으로’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하루키는 “술이라는 건 그게 어떤 술이든 산지에서 마셔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그 술이 만들어진 장소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다”며 “흔히 말하듯이, 좋은 술은 여행을 하지 않는 법이다”고 전한다.

2주간 짧은 여행기지만, 동반자였던 부인 요오코가 찍은 사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술을 못 마시는 독자라도 위스키의 향취에 빠져들게 한다.

<문학사상·1만3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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