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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로디’와 추억들 음악에 담아 “언제나 함께합니다”
<13> 로디 떠나보내며 음원 발매한 이유씨
키우던 토이푸들 ‘로디’ 떠나보내며
‘seize the day’ 싱글앨범 발매
2020년 07월 02일(목) 21:00
‘seize the day’ 싱글앨범
지난 2월,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던 이유(33)씨 반려견 로디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2007년에 태어난 토이푸들 로디의 나이는 올해 14살. 먼저 키우던 반려견 레인보우가 낳은 네 마리 새끼 가운데 가장 약했던 아이다. 로디는 우려와 달리 건강하게 잘 자랐고 14년간 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레인보우가 로디를 낳을 때 누나가 직접 받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로디에 대한 사랑이 컸고, 그만큼 로디를 떠나보낼 때의 아픔도 가장 컸을 거에요.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떠난 로디를 우리 가족 모두 잊지 못할 거에요.”

이유씨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점 가운데 하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이다. 평생 함께하길 바라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게 모든 반려인들의 공통된 마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짧고, 생각지도 못하는 순간 이별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동물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어디선가 ‘반려동물이 죽으면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동물 장묘시설에서 화장·건조 방식으로 처리하거나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하도록 돼 있다. 반려동물을 ‘잘’ 보내주는 건 반려가족이 해줘야 할 마지막 사명이다.

“로디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순간, 저는 곁에 있어주지 못했어요. 누나가 병원에서 마지막을 지켜줬습니다. 병에 걸려 수술을 받고 깨어나 꼬리를 흔들며 반겨서 기운을 차리나 싶었는데 이틀후 상태가 안좋아져서 결국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어요. 로디가 죽기 직전 집으로 데려와 추억의 장소를 보여주는게 저희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었어요.”

로디는 장묘시설에서 장례를 치러주고 화장을 해서 로디가 가장 좋아하며 산책하던 공원 매화나무 아래에 묻어줬다. 누나는 여전히 로디가 보고싶을 때마다 찾아가고 사진을 찍어 이유씨에게 보내주곤 한다.

작곡가이자 베이시스트이기도 한 이유씨는 지난 3월 로디와의 추억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제목은 ‘Seize the day’.

‘처음 널 만났었던 날이 자꾸 떠올라 어디로 가는 건지 날 품은 너의 낯선 향기와 또 낯선 풍경과 또 낯선 소리들에 걱정반 기대반 아니 사실은 걱정이 더 컸었던 것 같아 처음 본 세상이 내게만 그랬던 걸까 그래도 따뜻한 너의 품 안에서 조금의 안정을 느꼈는지도 모르지만 내 생에 가장 좋았던 문을 열고 들어오던 너의 모습들이…너에게 찾아갈게 부드러운 바람으로 우리가 좋아한 빗방울로 너에게 찾아갈게 매일매일 고마워’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레인보우 품으로 돌아간 로디를 생각하며, 이유씨 가족을 처음 만났던 로디 입장으로 가사를 만들었다.

“사실 로디 생일에 맞춰서 발매하려고 했던 곡이에요. 로디 생일이 3월 29일이었는데 하루 다음날인 30일 음원이 발매되어서 더 가슴이 먹먹했어요. 항상 로디와 같이 있다고 생각했고 언제나 찾아보고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록한 노래입니다. 노래 시작과 끝에 누나와 로디가 산책하던 영상의 소리를 넣었어요. 노래엔 로디 웃음소리도 들어있어서 언제나 로디를 보고 들을 수 있지요. 지금도 함께 있다고 생각해요. ‘seize the day’ 오늘, 지금이 항상 중요한 거 같아요.”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