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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야구, 침울한 일상의 ‘작은 위안’
초반 부진 털고 ‘선발 야구’ 선전
오후 6시 30분 팬들 TV 앞으로
코로나 시름 달래는 소소한 기쁨
2020년 05월 29일(금) 00:00
‘선발 야구’를 앞세운 KIA타이거즈가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 9회초 2사 2루에서 나지완의 동점 2루타가 나오자 환호하는 선수들.
KIA타이거즈가 ‘잔인했던 5월’의 희망이 됐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다. 봄이 왔지만 한국은 물론 전 세계는 코로나 19로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팬데믹에 우리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속, 심각한 경제난으로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길거리는 한산해졌고, 웃을 일은 적어졌다.

평범한 저녁을 잃은 이들에게 야구 그리고 KIA는 소소한 기쁨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KBO는 세계의 관심 속에 희망의 2020시즌을 열었다.

어려움을 딛고 기적처럼 새로운 시즌이 시작 되면서 사람들은 희망의 시선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낯선 생활 속 거리두기에도 익숙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오후 6시 30분은 이내 야구팬들에게 기다림의 시간이 됐다.

약체 평가를 받던 KIA는 초반 부진을 털고 ‘선발 야구’에 시동을 걸면서 팬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이민우의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시작으로 가뇽(6이닝 무실점), 임기영(8이닝 1실점), 양현종(6이닝 1실점 비자책점), 브룩스(6.2이닝 3자책점)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나란히 승리투수가 되면서 KIA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 24일 SK원정서 시즌 첫 연장 승부 끝에 3-4 역전패는 당했지만 이민우가 24일 7이닝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바통을 다시 이어받았고, 26일 가뇽이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에 성공하면서 선발진의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은 계속됐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지난해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타이거즈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눈길을 끈 윌리엄스 감독도 ‘뚝심’의 야구를 하면서 가을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나올 때까지 승리를 위해 직진을 하는 등 선 굵은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선두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KIA가 끝까지 가는 야구로 6시 30분을 기다리게 하고, 조명탑이 켜져 있는 동안 만큼은 시름을 잊게 하고 있다. 일상에는 아직 찾아오지 않은 봄, 그라운드의 봄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우리의 삶을 녹이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