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5·18 작품 열정, 코로나도 못 말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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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5·18 작품 열정, 코로나도 못 말렸죠”
[5·18 작품 전시회 학생들과 참여 동아여고 이소명 교사]
5·18 40주년 특별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학년 200명 참여
온라인 수업 통한 지식 글·그림으로 표현…기성 작가·대학생 등도 협업
2020년 05월 27일(수) 00:00
동아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5·18 생명나무 드로잉
“코로나19사태 때문에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통해 만들어 낸 작품이어선지 더욱 의미 깊어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습니다.”

동아여고 미술과 이소명(39) 교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학생들의 작품 참여를 기획한 의도를 이같이 소개했다. 이 전시에는 동아여자고등학교 1학년 200여명이 참여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전에는 현재 작가로 활동 중인 이 교사를 비롯해 김영태, 양경모, 진스하, 한은혜, 김신윤주씨 등 기성 작가가 참여해 지난 12일부터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여고 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공부한 5·18을 글과 그림 등으로 표현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5·18을 다양하게 표현했으며 우편을 통해 학교에 전달해 ‘5·18생명나무드로잉’ 작품을 탄생시켰다.

학생들 작품 모두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이후 원격 수업을 통해 만든 작품들이라 더욱 의미 깊다고 한다.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며 이뤄져야 할 미술 수업을 온라인을 통해 주제를 정하고 우편으로 작품을 받는 등 ‘코로나 시국’에 어렵사리 만들어낸 작업물이다.

이소명 교사는 “학기 초 대면수업을 통해 진행하려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부득이 세 번에 걸친 원격 수업을 통해 작품들을 완성할 수 있었다”면서도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전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5·18 생명나무’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사회적 감수성과 예술적인 상상력을 작품에 접목시키고자 힘썼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5·18 이후 세대들인 어린 학생들이 느끼는 그날의 참상을 그림으로 재해석하고, 5·18에 대한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5·18에 대한 왜곡과 오류 등 주관적인 자료들이 많아 혼란스러웠다”며 “5·18 민주화운동 기념재단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 올라와 있는 교육영상과 오월 당시에 쓰여졌던 일기장과 기자수첩 등을 참고해 글을 읽어보며 학생들의 받은 느낌을 그림으로 풀어내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이나 사견을 가지고 작업하는 게 아닌 하나의 역사적인 흐름에서 5·18을 바라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했어요. 과거의 아픔과 상처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래의 기억으로 나아가는 5·18을 생각해보자고 학생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이 교사의 노력과 학생들의 열의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탄생했다.

손과 손을 나무로 형상화 해 얽히고 설킨 그림으로 오월 당시 민주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사건들을 만화형식으로 나열해 나무에 걸어놓는 등 특색 있는 작품들이 쏟아졌다.

이 교사는 마지막으로 “완성도는 각기 다르지만 학생들의 숨결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기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학교 밖을 넘어 광주지역 전체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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