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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망 대안 제시 눈길…5·18 진상규명 촉구 공감
[광주일보 제9기 4차 독자위원회 회의]
5월 19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
2020년 05월 21일(목) 00:00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19일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김윤하 위원장 주재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일보 제9기 4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19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필수 편집부국장과 김윤하 독자위원장을 비롯해 강대석, 강철성, 박인철, 신일섭, 이철갑, 조미옥, 진용태, 최선희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독자위원 9명이 참석했다.



‘기생충’ 통한 빈부격차 재조명

피플 앤 라이프 2개면 제작 관심

김윤하 전남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김윤하=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며 지구촌을 공포와 긴장으로 몰고 간 가운데 대한민국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4·15 총선, 영화 ‘기생충’ 대활약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았다.

광주일보는 다양한 기획 시리즈와 칼럼, 관련 소설 게재 등으로 일찍부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총·공포…무서워 밖에 못 나가는데 나라는 뭐하나’<5월 18일자 8면> 기사는 1980년 당시 주부·학생 14명의 일기장 내용을 소개한 기획으로 독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함께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5·18을 겪지 못한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5·18 40주년 주남마을의 기억과 치유’<5월 15일자 6면> 기사도 당시 피해 지역이었던 주남마을 피해 상황과 치유 노력, 희망을 담아내는 뜻깊은 기사였다.

코로나19 관련해서는 지역사회 방역망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광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피해 최소화 대책 찾아야’<3월 2일자 1면> 기사는 전문 의료인이 참여하는 지역 맞춤형 기구 구성을 제안해 지자체 방역대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영화 기생충 같은 불평등 현실’<2월 14일자 1면> 기사와 ‘영화 기생충으로 다시 들여다 본 광주·전남 극빈층과 빈부 격차 실태’<〃 6면> 기사는 올 들어 가장 눈에 띄는 기사였다.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품평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얘기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재조명하고, 정부 정책 개선을 키워드로 제시한 고품질 기사였다.

우리 이웃 등 사람들 소식에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지역 사람들 동정을 다루는 ‘피플 앤 라이프’ 지면을 2개 면으로 확대 개편한 것은 독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소식을 전하는 계기가 됐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피플 앤 라이프’ 지면 중 흑백으로 제작되는 지면이 시선을 끄는 데 다소 미흡했다. 사람들 소식이기에 두 면 모두 컬러로 제작 됐으면 한다.

68년 전통으로 지역 여론을 선도해 온 광주일보가 헌신과 노력으로 광주·전남의 앞길을 밝히고 이끌어 가길 바란다.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은

총선 공정 보도 돋보여

강대석 남도향토문화연구원장
◇강대석=총선 때 광주일보는 이념, 지역,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했다. 총선 당일 보도한 ‘내 삶을 위한 소중한 1표’<4월 15일자 1면> 기사는 각 정당별 번호와 상징 색을 알리는 선거운동원 사진으로 꾸며 다른 신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4월 이후에는 5·18 40주년 관련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아 광주의 분위기를 잘 전달했다. 기획보도 ‘40주년 역사에서 일상으로’ 시리즈는 정확한 사실 전달로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5·18 40주년…전두환, 사죄는 없었다’<4월 28일자 1면>, ‘5·18 진상규명 정치가 희망이다’<5월 1일자 1면> 기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왜곡과 폄훼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법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많은 공감을 받았다.

‘빛가람 혁신도시 기관 부채 140조-빚잔치 속 임원 월급 올렸다’<5월 6일자 14면> 기사는 나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운영 실태를 한 눈에 보여준 기사였다. 서민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진 공기업 임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사로, 코로나 등으로 인한 불황 속에서 중요한 사실을 짚었다.

‘황금연휴 방역거리 2m…서로에 백신이 되어주세요’<4월 30일자 1면> 기사는 5월 1일부터 5일 동안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생활방역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사로, 참신한 제목과 뜻깊은 내용으로 많은 공감을 줬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관련해 나주의 입지적 타당성과 유치 가능성을 집중 보도,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실패 요인으로 꼽힌 수도권 접근성과 연관 시설 이용성 등 전남의 취약점을 미리 보도해 국토균형발전에 맞지 않는 평가 항목을 강력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광주형 일자리’ 보도 집중

노동계 이견 분석 없어 아쉬움

이철갑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이철갑=3월부터 5월까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기사가 11번이나 1면에 실렸다. 코로나19와 총선 소식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우리 지역 중요한 이슈를 비중있게 다루는 뜻깊은 제작을 보여줬다.

반면 기사 내용은 우리 지역 노동계 대표로 나선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광주시와 노동계의 실질적 참여 보장을 놓고 이견을 보인다는 내용이 반복돼 아쉬웠다. 이견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를 예리하게 분석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실적내기’용 사업에 지나지는 않는지도 취재해 주길 바란다.

우리 지역 자동차 관련 금속노동조합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주노총 계열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별다른 전략·행동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보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 지역에서는 광주형 일자리를 ‘정부가 광주에 돈을 몰아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꽤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오해를 줄이는 데 광주일보가 앞장섰으면 한다.

전남 유치에 실패한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연관 효과를 갖는지 심층 분석이 부족했다. 깊이 있는 취재로 효율성을 따져 보고, 예상되는 지자체 기여도를 분석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

사실 기초 보도 비중있게 다뤄야

진용태 광주일보 독자위원, 변호사
◇진용태=올 상반기 법조계에서는 ‘n번방’으로 알려진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전국에 충격을 줬다.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전두환이 법정에 출석했는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맞물려 우리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광주일보는 사실에 기초한 보도로 이들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광주지역 내에서는 택시업계의 카카오택시 관련 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결정, 경찰 수사과정에서 파손된 유물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이 아내가 탄 승용차를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사건 보도가 눈에 띄었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역 법원 재판에 대해 판결 이유를 자세히 보도, 궁금증을 잘 해결해 줬다.

반면 수사·재판과정에 있는 사건에 대한 보도는 다소 적었다. 무죄추정의 원칙 등과 관련해 보도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공익적 차원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보도를 적극적으로 해 주길 바란다. 또 이해관계가 여럿 얽혀 있는 사건에서는 양 측의 의견과 주장이 균형 있게 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개입했던 군사정권

5·18과 스포츠 연계 인상적

박인철 광주신세계 관리이사
◇박인철=광주일보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의미 있는 기사를 많이 보도했다. 특히 부족한 역사인식을 퍼뜨리고 5·18민주화운동을 폄훼, 광주만의 5·18로 협소화 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는 보도가 돋보였다. 최근 이어진 5·18 40주년 특집 기사의 경우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없는 기사가 많았다.

‘17년간 5·18때 홈경기 못치러 … 남행열차 부르며 달랜 울분’<5월 15일자 18면> 기사는 5·18과 스포츠를 연계한 독특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5월 18일마다 홈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새로 배우며 군사 정권이 스포츠에도 개입했던 정황을 의미있게 전달했다.

총선이 끝난 뒤 새 국회의원을 인터뷰하는 ‘당선자에게 듣는다’ 기사가 많이 나왔다. 정당 구성이 지난 20대 국회와 확연히 달라진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군공항 이전 등 광주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안들을 찾아 우리 지역에서 가져가야 할 아젠다(의제)를 그리고, 21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기사를 써 주길 바란다.



코로나19 예방 공공시스템 강화

사회서비스원 설립에 관심을

신일섭 광주일보 독자위원, 전 광주복지재단 대표
◇신일섭=최근 광주에서 사회서비스원 원장 선임 문제가 시끄러웠으나, 언론 보도가 부족했는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의료·공공시스템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고, 사회복지분야에서도 공공성 강화가 중요해졌다. 정부 정책 사업으로 사회서비스원을 세우는 사업이 한창인데, 다른 시·도에 비해 광주가 가장 늦었다.

광주는 사회복지에서 민간부문이 담당하는 비율이 97~98%에 이를 만큼 치중됐으며, 이로 인해 경쟁이 과열되고 사회복지사 처우, 운영자 도덕성 등 문제가 많이 생긴다. 사회복지를 공공화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이끄는 것이 사회서비스원 설립 취지이다.

최근 광주에 새로 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되려 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광주일보가 많이 다루고 소개해 줬으면 한다.



교육정책에 학생 의견 존중해야

책 추천, 영화·음악으로 넓혔으면

조미옥 광주일보 독자위원, 매성중학교 교사
◇조미옥=‘치유의 숲…희망의 신문’<4월 20일자 1면> 사진기사는 신선한 이미지로 코로나19로 지쳐 있던 독자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선물했다. ‘학생중심 교육활동…인성·감성 갖춘 미래 민주시민 키운다’<〃 23면> 기사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 패러다임이 나아갈 길을 알리는 좋은 내용으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유의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며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 광주일보는 다양한 정보를 발빠르게 알렸다. 다만 사실을 중심으로 전하다 보니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의 입장과 생각이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방향으로 독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주길 바란다.

교육 정책에선 학부모가 학생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므로, 광주일보가 나서서 학생 의견을 존중하고 귀담아 들으며 알렸으면 한다.

5월 15일, 스승의날과 관련된 기사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이 없어진 교실에서 교사가 무엇을 하는지도 관심 가져 줬으면 한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코너는 좋은 책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책과 더불어 영화, 음악 등 범위를 넓혀 정보를 제공하면 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유익할 것 같다.

5·18 관련 기사는 광주일보만의 특색을 보여줬으며, 한 편의 역사가 될 자료였다. 광주일보의 저력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 힘이 이어져 100년, 200년을 이어가길 바란다.



방사광 가속기 같은 국가시설

기획기사로 지역유치 힘 실어야

강철성
◇강철성=체육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 받은 분야다. 웬만한 운동장은 모두 폐쇄됐고 각종 대회도 8~9월로 연기돼 피해가 크다. 조용했던 올 상반기 체육계 상황을 광주일보는 적절한 기사로 잘 전달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관련 보도가 이어졌으나 결국 불발됐다. 광주일보는 이를 계기로, 방사광가속기뿐 아니라 다음 시설이 유치될 때에도 다면적인 기획 시리즈로 우리 지역 유치에 힘을 보탰으면 한다.

광주일보는 앞으로도 진실되고, 시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길 바란다. 행정을 제대로 감시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보도를 하길 바란다.



총선 되짚어보는 칼럼 의미깊어

전일빌딩 소개 잘 풀어내 유익

최선희 광주일보 독자위원, 베스트디자인 연구소
◇최선희=광주일보는 내용이 알찬 칼럼이 많다. 이홍재의 세상만사 ‘가슴 졸였던 그날 밤도 이젠 추억이 되고’<4월 30일자 2면> 칼럼은 지난 총선을 되짚으며 야당 의원들이 낙마하게 된 과정과 그들의 패인, 향후 계획 등 여러가지 내용을 의미 있게 다뤘다.

특히 제1야당의 단식투쟁, 삭발 등 막무가내식 행동의 배후에는 ‘언론’이 있었음을 알리는 등 쓴 소리를 잘 녹여내며 진정한 야당의 모습이 어떻게 거듭나야 할지 고민을 담아내 기억에 남는다.

5·18 40주년 행사를 앞두고, 문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광주시민들에게 빚이 있다”고 전했다. 과거 부산·경남에 비해 소외됐던 호남 지역 발전을 이끌 기회로 보이며, 광주일보가 이를 뒷받침해 시너지를 내 주길 바란다.

최근 문을 연 ‘전일빌딩 245’에 대한 관심이 크다. 광주일보는 ‘호남언론 태자리, 5·18 현장 전일빌딩 245 오늘 개관’<5월 11일자 2면> 기사로 이를 소개했다. 2004년까지 광주일보 사옥으로 사용됐던 아카이브적 요소를 잘 풀어내 유익했으며, 동시에 앞으로도 전일빌딩과 함께 할 광주일보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기사였다.

/정리=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