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대안신당 “안철수에 두번 안 당한다…환상 버려라”
광주 방문 바라보는 광주·전남 정치권 반응
安 “노선과 방향이 가장 중요”
호남 3지대 통합 가능성 열어둬
민주·대안신당, 반성·사과 촉구
安 “노선과 방향이 가장 중요”
호남 3지대 통합 가능성 열어둬
민주·대안신당, 반성·사과 촉구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 복귀 이후 첫 행보로 광주를 찾은 데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안 전 의원이 과거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됐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과거 자신을 대권주자로 키워주고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키게 도와줬던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호남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였다. 그리고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이를 위해 많은 국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게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지역 정치권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뒤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내·외 많은 분을 만나고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함께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통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선과 방향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면서 “(정치적)이합집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방향을 말씀드리기 위해 귀국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3지대 통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21대 총선을 위한 정치적인 합종연횡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전 의원은 우선 바른미래당 호남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세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지만, 우선은 20대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렀던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들과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광주행에 바른미래당 호남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참석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안 전 의원의 이날 광주 방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측은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4년 전 중도 개혁으로 호남의 큰 지지를 받았는데, 이를 다시 반복하는 것에 호남이 다시 신뢰를 보낼지 의문이다”며 “이후 당이 사분오열되고 호남 정치가 힘을 잃어버린 점에 대해 지역민에게 반성과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 때 같은 동지였던 대안신당마저도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라고 맹비난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광주와 호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도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 5·18 민주묘지 참배에 대한 호남 여론은 냉소적이다. ‘쇼타임’ 식의 정치행보로 돌아설 여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대안신당은 연대와 통합의 정치를 추구한다”며 “지난날 안철수식의 ‘나 홀로 정치’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하지만, 안 전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과거 자신을 대권주자로 키워주고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키게 도와줬던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호남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였다. 그리고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이를 위해 많은 국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게 주요 내용이었다.
안 전 의원은 우선 바른미래당 호남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세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지만, 우선은 20대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렀던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들과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광주행에 바른미래당 호남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참석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안 전 의원의 이날 광주 방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측은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4년 전 중도 개혁으로 호남의 큰 지지를 받았는데, 이를 다시 반복하는 것에 호남이 다시 신뢰를 보낼지 의문이다”며 “이후 당이 사분오열되고 호남 정치가 힘을 잃어버린 점에 대해 지역민에게 반성과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 때 같은 동지였던 대안신당마저도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라고 맹비난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광주와 호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도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 5·18 민주묘지 참배에 대한 호남 여론은 냉소적이다. ‘쇼타임’ 식의 정치행보로 돌아설 여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대안신당은 연대와 통합의 정치를 추구한다”며 “지난날 안철수식의 ‘나 홀로 정치’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