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에 노력 합쳐져야 최고의 결과 얻을 수 있어”
영암 출신 가수 하춘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개관식 무대
6살부터 활동…최연소 앨범발매·최다 개인공연 기네스북
창작지원·신인가수 발굴 등 명예센터장으로 역할 다할 것
6살부터 활동…최연소 앨범발매·최다 개인공연 기네스북
창작지원·신인가수 발굴 등 명예센터장으로 역할 다할 것
![]() 29일 영암군 기찬랜드내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2층 하춘화 전시관에서 트로트 가수 하춘화씨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
“가수는 타고난 목소리가 없으면 안 돼요. 하지만 타고났다 하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죠.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야 최고의 결과가 있는 법이에요.”
‘잘했군 잘했어’,‘날 버린 남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영암 출신 트로트 가수 하춘화(64)가 29일 고향 땅을 밟았다. 이날 문을 연 영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개관식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오는 2021년 데뷔 60주년을 맞는 그의 나이는 올해 64세. 아버지인 고(故) 하종오씨를 매니저 삼아 6살 때부터 앨범을 발표한 그는 최연소 앨범 발매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60주년이라는 말만 듣고 막연하게 저를 10~20세 정도 높게 보시는 분이 많아요. 제 스스로도 왜 6살배기 어릴 적부터 노래를 불렀는지 몰라요. 전 운명을 믿지 않지만, 가수가 된 것만큼은 제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훗날 이 기록은 5살에 데뷔한 마이클 잭슨이 깨버렸는데, 기록이라는 것은 뒷 사람들이 깨기 위해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자기 분야를 시작하고 대성한 사람들을 보면 가족같이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하씨는 다양한 기록을 세운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1991년에는 총 공연 횟수 8000회를 기록하며 최다 개인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2006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박사 학위를 소지한 최초의 대한민국 가수가 되기도 했다.
“기록을 낸다는 것은 남들이 모르는 아픔을 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많이 힘들었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죠.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참지 못하면 그걸로 끝난 것이고, 견뎌내면 좋은 결과를 받게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해 12월 그는 60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로, 지난 2010년 창원·진해와 통합되며 지도에서 사라진 마산시에서 보냈던 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58년 동안 42개의 정규 앨범과 2500여곡에 이르는 노래를 발표한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1집 음반의 타이틀곡이었던 ‘물새 한 마리’(1970)다.
“‘물새 한 마리’는 제 첫 히트곡입니다. 지금도 이 곡을 부를 때면 ‘이 노래가 대중에게 내 이름을 각인시킨 곡’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요.”
또 하씨는 지난 1987년 노래 ‘영암 아리랑’을 발표하며 영암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모가 영암군 학산면 계천리 출신인 하씨는 영암과 인연이 깊다.영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도 하씨에게는 의미 깊은 곳이다. 이 센터는 7년 전 아버지 하종오씨가 60년 가까이 모은 한국 전통 가요 연구 자료를 영암군에 기증하면서 설립됐다. 센터 1층은 한국가요 역사관이 들어서 있으며, 2층은 하춘화 단독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아버지는 ‘먼 훗날 대중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연구 자료로 쓰이도록 할 것’이라며 자료를 모으셨어요. 영암 트로트 가요센터는 아버지의 그 말씀이 이뤄진 곳이에요. 전시나 공연도 이뤄지지만, 무엇보다 아카데미와 교육이 핵심입니다.”
하씨는 명예센터장으로서 후배 가수들을 위해 센터 내 프로그램들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센터를 통해 창작활동 지원, 신인가수 발굴, 아카데미 및 교육을 아우르며 후배 가수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는 노래만 잘 해선 안 되고, 스피치나 춤, 순발력 같은 탤런트적 요소까지 갖춰야 합니다.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센터에서는 인성교육을 통해 책임감을 갖는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영암을 자주 들러 회의를 갖고, 교육의 큰 방향을 잡아갈 것입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잘했군 잘했어’,‘날 버린 남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영암 출신 트로트 가수 하춘화(64)가 29일 고향 땅을 밟았다. 이날 문을 연 영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개관식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60주년이라는 말만 듣고 막연하게 저를 10~20세 정도 높게 보시는 분이 많아요. 제 스스로도 왜 6살배기 어릴 적부터 노래를 불렀는지 몰라요. 전 운명을 믿지 않지만, 가수가 된 것만큼은 제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훗날 이 기록은 5살에 데뷔한 마이클 잭슨이 깨버렸는데, 기록이라는 것은 뒷 사람들이 깨기 위해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자기 분야를 시작하고 대성한 사람들을 보면 가족같이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기록을 낸다는 것은 남들이 모르는 아픔을 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많이 힘들었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죠.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참지 못하면 그걸로 끝난 것이고, 견뎌내면 좋은 결과를 받게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해 12월 그는 60주년 기념 음반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로, 지난 2010년 창원·진해와 통합되며 지도에서 사라진 마산시에서 보냈던 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58년 동안 42개의 정규 앨범과 2500여곡에 이르는 노래를 발표한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1집 음반의 타이틀곡이었던 ‘물새 한 마리’(1970)다.
“‘물새 한 마리’는 제 첫 히트곡입니다. 지금도 이 곡을 부를 때면 ‘이 노래가 대중에게 내 이름을 각인시킨 곡’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요.”
또 하씨는 지난 1987년 노래 ‘영암 아리랑’을 발표하며 영암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모가 영암군 학산면 계천리 출신인 하씨는 영암과 인연이 깊다.영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도 하씨에게는 의미 깊은 곳이다. 이 센터는 7년 전 아버지 하종오씨가 60년 가까이 모은 한국 전통 가요 연구 자료를 영암군에 기증하면서 설립됐다. 센터 1층은 한국가요 역사관이 들어서 있으며, 2층은 하춘화 단독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 영암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전경. |
“아버지는 ‘먼 훗날 대중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연구 자료로 쓰이도록 할 것’이라며 자료를 모으셨어요. 영암 트로트 가요센터는 아버지의 그 말씀이 이뤄진 곳이에요. 전시나 공연도 이뤄지지만, 무엇보다 아카데미와 교육이 핵심입니다.”
하씨는 명예센터장으로서 후배 가수들을 위해 센터 내 프로그램들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센터를 통해 창작활동 지원, 신인가수 발굴, 아카데미 및 교육을 아우르며 후배 가수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는 노래만 잘 해선 안 되고, 스피치나 춤, 순발력 같은 탤런트적 요소까지 갖춰야 합니다.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센터에서는 인성교육을 통해 책임감을 갖는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영암을 자주 들러 회의를 갖고, 교육의 큰 방향을 잡아갈 것입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