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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년을 말하다] <17> 프로 독학러 조성민씨
“음악, 樂이냐 業이냐
경험 통해 결정해야죠”
2017년 10월 11일(수) 00:00
독학으로 7개의 악기를 배운 조성민 씨는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음악에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 잘 못해도 음악만큼은 자신 있는 ‘프로 독학러’ 조성민 씨를 소개한다.

조씨는 올해 19살. 인터뷰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수능을 한 달 남짓 앞둔 수험생이다. 19살이 청년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법적인 청년은 만 15세 이상부터 이니 충분히 청년으로 인정을 해주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프로 독학러’라는 호칭처럼 조씨는 음악에 대한 것들을 대부분 독학으로 익혔다. 그렇게 익힌 악기가 현재는 무려 7개에 달한다.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기타와 피아노. 기타는 통기타로 시작해 8년째 치고 있고, 베이스와 일렉 기타까지 다룰 줄 안다. 그리고 피아노는 2년째 치고 있다. 현재는 곡을 만드는 것도 독학으로 공부 중이다.

“연주하는 손가락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른 걸 배웠을 때는 잘 못했었는데, 음악은 달랐다. 음악을 접했을 때 아름다운 선율에 반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손에 쉽게 익었고, 선율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즐겁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때마다 음악은 조씨에게 잠시의 안도감을 주는 현실도피처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현실 도피처가 지금은 또 다른 고민이 되었다.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지, 취미로 삼을지 선택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음악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안된다보다 된다를 외치며 많은 사랑을 주신 부모님이, 이번에는 음악은 안된다고 말씀을 하신다. 취미로만 하라고 말씀을 하신다.

“저는 부모님을 너무너무 사랑해요. 왜 안된다고 하시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무작정 저의 뜻만 외칠 수도 없어요. 그래서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들을 더욱 해보려 하고 있어요.”

그중에 최고의 경험은 목포의 청년문화공간에서 진행된 ‘한여름밤 옥상 음악회’와 자신의 노래와 자신의 이야기로 무대를 꾸민 ‘세계마당페스티벌’이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중간중간 시간을 만들어서 함께 연습하고, 준비했다.

고3이라는 힘든 시기였지만 공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잠시나마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음악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최근에는 ‘바이럴 사운드’라는 목포 버스킹 팀에 들어갔다. ‘바이럴 사운드’에서 악기를 다루는 멤버가 필요했고, 제의가 들어와서 함께하게 됐다. 물론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매일 새벽까지 공부를 한다. 그렇다고 음악을 놓고 싶지는 않기에 스스로 충분한 타협을 통해 무리 안 가는 선에서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다. 선택을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만 했다.

“제가 나중에 이 기사를 찾아봤을 때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읽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경험들을 토대로 좋은 선택을 해서 말이죠.”

해맑게 웃으면서 말은 하지만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선택을 해야 하지만 정답은 딱히 없다. 해야 할 이유도 존재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존재한다. 주변의 충고나 비난 또한 존재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내린 선택을 믿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선택을 무조건 응원해주고 싶다.

조씨가 믿음과 응원에 힘입어 이 기사를 흐뭇하게 읽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한정민 청년기자

6_30am@naver.com



- 목포 청년문화공간 ‘꿈방’ 공동대표

- 문화창작소 ‘꿈틀’ 공동대표

- 기획사 ‘열정거북’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