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상청 잦은 오보 무엇 때문인가
광주지방기상청의 오보(誤報)가 곡성과 구례 등 광주·전남 지역의 수해를 키웠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영산강홍수통제소가 기상청 예보를 믿고 있다가 뒤늦게 섬진강댐 방류량을 늘린 것이 구례 지역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영산강홍수통제소가 댐 방류량 조절 실패의 책임을 기상청에 전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 기간 기상청의 잦은 오보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인 만큼 이들의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에 512.1㎜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오보를 계속했다. 7일 새벽에 최대 15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가 177.2㎜의 비가 쏟아지자 8일 오후에 강우량 전망치를 올렸는데 또다시 오보가 됐다. 호우주의보 발령도 마찬가지였다. 7일 새벽 4시에 광주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비가 거의 내리지 않자 해제했다가 다음 날 오전 시간당 3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호우주의보를 내려 “예보가 아니라 중계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보에 대해 강수 집중구역이 당초 예상보다 100㎞ 가량 남쪽으로 형성되는 바람에 광주·전남 지역에 강한 비가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오보는 비단 광주지방기상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상청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다. 물론 잦은 이상 기후로 인해 정확한 예보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우리 기상청을 믿지 못하고 노르웨이나 미국 등 외국 기상청을 통해 동네 날씨를 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가 한국인 접속자들로 인해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죽했으면 ‘날씨 망명족’이란 말까지 나왔을까. 기상청은 이번 기회에 수치 예보 모델 등 예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다시는 날씨 오보로 인해 자연 재난 피해가 더 커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우리 기상청을 믿지 못하고 노르웨이나 미국 등 외국 기상청을 통해 동네 날씨를 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가 한국인 접속자들로 인해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죽했으면 ‘날씨 망명족’이란 말까지 나왔을까. 기상청은 이번 기회에 수치 예보 모델 등 예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다시는 날씨 오보로 인해 자연 재난 피해가 더 커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