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되어 버린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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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되어 버린 미세먼지
2019년 02월 07일(목) 00:00
날씨가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안데스 고원의 온화한 날씨와 풍부한 강수량,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비옥한 땅 덕분에 콜롬비아는 커피 산업이 발달했다. 공기가 맑고 먼지가 적은 스위스의 산골짜기에서는 시계 공업이 발달했다. 우리 일상생활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비가 오면 야외 일정은 취소가 되고, 안개가 자욱한 날은 교통사고 발생율이 높다. 햇빛 좋은 날은 나들이객들로 유원지가 붐빈다.

요즘 날씨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기온, 강수량, 풍량, 풍속 등의 기본 정보 외에 또 언급이 되는 정보가 있는데, 바로 미세먼지 예보다. 몇 년 전만해도 3~5월에 한반도를 습격하는 황사가 가장 문제가 되었지만, 이제는 중국발 황사와 더불어 미세먼지가 상공을 덮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 10㎛ 이하이다. 우리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미세먼지 농도를 기상청과 환경부에서 관측해 공기 중에 포함된 먼지 농도를 1세제곱미터에 몇 그램이 포함되어 있는지 정밀 장비로 측정하고 결과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이제는 강수량, 기온 외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외출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참고로 필자가 글을 쓰는 오늘의 우리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112㎍/㎥로 ‘나쁨’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우리의 폐포까지 침투해 염증, 가려움증, 눈질환, 비염, 후두염, 천식, 폐질환, 아토피 등 피부 질환과 심혈관 질환 등 크고 작은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가급적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호흡기가 약한 노인, 어린이, 임산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특히 외출을 삼가야 한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외출 전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창문을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해야 한다. 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을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공기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외출 후에는 곧바로 샤워하고 양치질을 해서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물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호흡기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목을 잠기게 하고 심하면 염증까지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생 시 자연 환기는 자제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이상, 될 수 있는 대로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에 규칙적인 자연 환기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특히 안과 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미세한 입자와 건조한 공기가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막염은 눈의 이물감과 충혈, 따가움, 가려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눈물이 많이 나는데 이때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또한 먼지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데 외출 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 주어야 하며, 가능하면 눈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예방 차원에서 안약을 미리 넣는다거나 외출 후 소금물로 눈을 씻는 분들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전문의의 처방 없이 안약을 함부로 점안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소금물 또한 눈에 좋지 않다. 평소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인공 눈물 안약을 더 자주 점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황사가 불어오는 3~4월만 잘 버티고 지나가면 됐는데 이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일년 내내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으니, 날이 좋다한들 나들이 한번 편히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일기 예보에서 미세먼지 지수를 안 봐도 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일까. 오늘 퇴근길도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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