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확실한 구강건강 지키기 - 이승현 조선대치과병원 예방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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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확실한 구강건강 지키기 - 이승현 조선대치과병원 예방치과 교수
2026년 01월 07일(수) 18:50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959만명이 치료를 받은 질병은 치은염과 치주질환이었다. 흔히 ‘잇몸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또한 충치(치아우식) 역시 전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환자(632만명)가 치료를 받은 질병으로 나타났다.

치과 진료로 사용된 병원비를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치은염과 치주질환에 가장 많은 진료비(2조 4000억원)가 사용되었고 치아우식(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에는 세 번째로 많은 진료비용(1조 8000억원)이 지출됐다.

이 통계는 건강보험 적용 진료만을 집계하기 때문에 비급여 진료의 비중이 높은 치과진료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구강질병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이다.

치과의료의 다양한 분야 가운데 ‘예방’이라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현실이 매우 모순되게 느껴진다. 구강질병은 오래전부터 예방법이 분명하게 알려져 있으며 최신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한 지금도 기본적인 예방 원칙에는 큰 변화가 없을 만큼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현대의학의 지향이 그러하듯 치과의료의 핵심 또한 복잡한 치료에 앞서 철저한 예방관리 방법을 갖추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치과의료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구강질병 예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으로 이를 닦는 것이다.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세균의 침투에 저항하도록 한다. 아기의 입 안에 처음으로 나타난 쌀알만한 치아에서부터 노년기에 노출된 치아 뿌리의 표면에 이르기까지, 치아가 있는 누구라도 불소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불소를 과량 섭취했을 경우 독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생후 36개월 이전에는 쌀 한 톨 만큼, 36개월부터 72개월 까지는 완두콩 한알 만큼, 이후 연령에서는 완두콩 한 알 이상의 양으로 치약을 짜서 사용한다.

과거 우리나라에 불소와 관련된 괴담이 돌아서인지 불소의 독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치약을 잼처럼 빵에 발라먹는 정도가 아니라면 불소의 독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잇몸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이를 닦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손목을 회전하며 이를 닦는 이른바 ‘회전법’이 매우 강조되었으나, 이는 학습하기에 용이한 방법일 수는 있지만 실제 효과는 좋지 못한 방법이다. 지금 가장 보편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에 반씩 닿도록 가볍게 대고서 짧은 진동을 주며 닦는 ‘바스법’이다. 여기에 치아 사이 관리 도구를 반드시 사용하여야 하는데 치간칫솔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치간칫솔이 들어가지 않는 부위는 치실을 사용한다. 다만 사람마다 치아의 형태 및 배열이 다르고 현재 잇몸의 상태가 질병의 영향으로 부어 있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치과의료인이 확인 후 권장해주는 방법에 따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년에 한 번 19세 이상 성인의 전악 치석제거 진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국가검진사업으로 구강검진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19세 미만이라면 큰어금니의 치아홈 메우기, 큰어금니가 없다면 국가검진사업의 영유아 구강검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대의 질병 예방은 점차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간 이를 닦도록 3-3-3 법칙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개인의 식습관, 구강위생관리 능력, 만성질환 보유 여부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구강질병 위험도를 평가한 뒤 중요도가 높은 예방 방법을 집중적으로 권장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범람하는 정보 가운데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가까운 치과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재 구강 상태와 질병 위험도에 대해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장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예방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치아와 잇몸을 오래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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