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란생물 제거 … 국립공원 생태계 지킨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다도해 등지서 퇴치 활동
신안 칠발도 쇠무릎 없애니 바다제비 폐사 20% 줄어
신안 칠발도 쇠무릎 없애니 바다제비 폐사 20% 줄어
![]() 신안군 비금면 칠발도에서 외래식물인 쇠무릎을 제거하는 모습. |
목포에서 서쪽으로 64㎞ 떨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신안군 비금면의 작은 무인도 칠발도. 국제 보호종인 바다제비 1만쌍을 비롯해 바다쇠오리 3000쌍, 슴새 1000쌍 등 바닷새 3종과 매(멸종위기 1급), 섬개개비(멸종위기 2급), 바다직박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바다제비는 크기 20㎝ 정도의 여름철새로, 전 세계 바다제비 10마리 중 7마리가 이 곳에서 번식한다. 하지만 이곳엔 다리와 날개가 엉켜 날개짓을 못하게 옥죄는 외래식물 쇠무릎이 왕성하게 번식해 바다제비의 덫이 되고 있다.
진도군 남동리의 남도석성 인근 갯벌에서는 드넓게 자라난 풀을 뿌리째 뽑아내고 있다. 환경부·해양수산부 공무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자원봉사자 등 민·관이 총망라된 대규모 인원이 갯벌에 투입된 이유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을 송두리째 잠식할 수도 있는 생태계 교란생물 ‘갯줄풀’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무등산의 돼지풀과 도깨비가지, 구례 지리산의 애기수영, 장성 백암산·영암 월출산의 돼지풀, 완도 다도해의 돼지풀과 신안 다도해의 갯줄풀…. 광주·전남지역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생물들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무등산·지리산·월출산·다도해 등 전국 국립공원 20곳에서 생물다양성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생태계교란 생물들을 퇴치했다.
이 작업에는 환경부·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시민단체·군부대·자원봉사자·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가했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생물다양성 보전·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래생물 가운데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키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을 말한다.
교란 생물은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뉴트리아·황소개구리·파랑볼우럭(블루길)·돼지풀 등 동물 6종과 식물 14종 등 총 20종이 지정돼 있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주로 낮은 지대의 탐방로·도로·휴경 농지·저수지 등에 분포한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국립공원 내 고유종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계교란 생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화기·산란기 등 종별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제거 활동을 계속 벌였다
최근 5년간 황소개구리·파랑볼우럭 등 생태계교란 동물 5만695마리를 포획했고, 290만9974㎡일대에서 돼지풀 등 식물종을 제거했다. 특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올해 새롭게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갯줄풀을 집중적으로 수거했다. 갯줄풀은 2015년 다도해해상 진도지구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종자가 밀려와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인 칠발도에서는 바닷새를 폐사시키는 비름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쇠무릎을 제거하고 고유종인 밀사초를 심는 작업을 했다. 바다제비 등 바닷새가 갈고리 모양의 쇠무릎 종자에 걸리면서 매년 500여 마리 이상 폐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5년간 칠발도에서 2만175㎡의 구역에서 쇠무릎을 제거했고, 이 자리에 밀사초 8만2655여개체를 심었다. 밀사초를 심은 이후 바다제비의 폐사수를 조사한 결과, 2014년도 558마리에서 지난해 448마리로 폐사수가 20%정도 낮아졌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무등산의 돼지풀과 도깨비가지, 구례 지리산의 애기수영, 장성 백암산·영암 월출산의 돼지풀, 완도 다도해의 돼지풀과 신안 다도해의 갯줄풀…. 광주·전남지역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생물들이다.
이 작업에는 환경부·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시민단체·군부대·자원봉사자·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가했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생물다양성 보전·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래생물 가운데 생태계 균형을 교란시키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을 말한다.
교란 생물은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뉴트리아·황소개구리·파랑볼우럭(블루길)·돼지풀 등 동물 6종과 식물 14종 등 총 20종이 지정돼 있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주로 낮은 지대의 탐방로·도로·휴경 농지·저수지 등에 분포한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국립공원 내 고유종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다.
그동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계교란 생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화기·산란기 등 종별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제거 활동을 계속 벌였다
최근 5년간 황소개구리·파랑볼우럭 등 생태계교란 동물 5만695마리를 포획했고, 290만9974㎡일대에서 돼지풀 등 식물종을 제거했다. 특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올해 새롭게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갯줄풀을 집중적으로 수거했다. 갯줄풀은 2015년 다도해해상 진도지구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종자가 밀려와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인 칠발도에서는 바닷새를 폐사시키는 비름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쇠무릎을 제거하고 고유종인 밀사초를 심는 작업을 했다. 바다제비 등 바닷새가 갈고리 모양의 쇠무릎 종자에 걸리면서 매년 500여 마리 이상 폐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5년간 칠발도에서 2만175㎡의 구역에서 쇠무릎을 제거했고, 이 자리에 밀사초 8만2655여개체를 심었다. 밀사초를 심은 이후 바다제비의 폐사수를 조사한 결과, 2014년도 558마리에서 지난해 448마리로 폐사수가 20%정도 낮아졌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