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온도 조사로 바지락·꼬막 산란시기 예측
광주기상청 ‘갯벌 기후정보’ 3년 연구 … ‘위험지수’ 개발 예정
급격한 환경변화 과학적 분석 통해 갯벌양식 생산성 극대화
급격한 환경변화 과학적 분석 통해 갯벌양식 생산성 극대화
![]() 국내 갯벌면적 중 46%가 전남에 분포돼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갯벌기후정보 분석·연구를 통해 전남 갯벌 양식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
꼬막과 바지락으로 유명한 고흥과 벌교 앞바다가 광주지방기상청의 새로운 ‘일터’가 된 지 오래다.
광주기상청 직원들은 지난 3년 간 갯벌에 지중 온도계를 묻고 변화하는 갯벌 온도를 파악해왔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은 갯벌 기후 정보 자료들은 이제 어민 소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보물상자’나 다름없다.
◇갯벌 온도로 바지락·꼬막 산란 최적 시기 예측=광주기상청은 3년 전인 지난 2011년 보성군 벌교읍 장암리 갯벌 2㎢와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0.5㎢ 일대 갯벌 등 10곳에 지중 온도계를 묻었다. 5∼10㎝ 깊이에 묻어둔 온도계가 10분 간격으로 변화하는 갯벌 온도를 기록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온도 변화상을 모아 ‘갯벌 기후정보’를 만들어왔다.
갯벌 온도 변화와 바지락·꼬막 등의 산란시기, 폐사율 등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벌써 3년 째다.
전남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 최대 규모로 전남에 국내 갯벌면적(2489.4㎢) 중 46%에 달하는 1154㎢가 분포된 만큼 연구를 통해 전남 갯벌 양식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여기에 벌교(보성), 영남(고흥)의 기상청 AWS(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 수집한 기상자료를 활용, 갯벌 외부 온도와 일사량 등의 연관성도 파악하고 있다.
언뜻 온도 수집 외에 별다른 게 없어 보이지만 어민들에게는 여간 ‘쏠쏠한’ 정보가 아니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 자료를 통해 여태껏 확인하지 못했던 지역별로 다른 바지락과 꼬막의 산란시기를 알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바지락과 꼬막의 경우 알 크기가 50㎛이상, 비만도가 각각 35%, 25% 이상일 때 산란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고흥과 벌교는 4월 말로 조사됐다. 전북 고창은 10일 가량 늦은 5월 초인 것으로 파악됐다.
어민들은 지금껏 바지락의 경우 5월 말∼6월 초, 꼬막은 7월 말∼8월 초가 산란에 좋은 시기로 추정해왔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결과다.
광주기상청측은 “급격한 기후 변화 등으로 산란 시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산란 시기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지역과 상관 없이 정해져 있는 금어기 조정도 필요하다는 게 광주기상청측 입장이다. 온도계 효과 뿐 아니다. 바다와 접해 있는 갯벌 속 조개류의 경우 일사량이 생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강수량이 적을 경우 염도가 높아져 폐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했다.
◇어민 소득 도움될까=기상청은 ‘갯벌 기후 정보’를 더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산란 시기에 관련된 정보에 이어 종패(어린 조개류) 살포 시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어민들이 언제 종패를 뿌리는 게 가장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을 지 구체적인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또 풍향·풍속·강수량·일조량 등 기상자료를 더해 ‘갯벌 위험지수’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기상청의 갯벌 위험지수 개발이 현실화되면 조개류가 뜨거운 햇볕에 노출돼 폐사할 우려가 있으면 ‘폭염주의보’를, 혹한기에 얼어버릴 가능성이 있으면 ‘동해주의보’를 내려 어촌계나 자치단체에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어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보험 가입도 가능해져 어민 생활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
광주기상청 직원들은 지난 3년 간 갯벌에 지중 온도계를 묻고 변화하는 갯벌 온도를 파악해왔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은 갯벌 기후 정보 자료들은 이제 어민 소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보물상자’나 다름없다.
갯벌 온도 변화와 바지락·꼬막 등의 산란시기, 폐사율 등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벌써 3년 째다.
전남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 최대 규모로 전남에 국내 갯벌면적(2489.4㎢) 중 46%에 달하는 1154㎢가 분포된 만큼 연구를 통해 전남 갯벌 양식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언뜻 온도 수집 외에 별다른 게 없어 보이지만 어민들에게는 여간 ‘쏠쏠한’ 정보가 아니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 자료를 통해 여태껏 확인하지 못했던 지역별로 다른 바지락과 꼬막의 산란시기를 알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바지락과 꼬막의 경우 알 크기가 50㎛이상, 비만도가 각각 35%, 25% 이상일 때 산란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고흥과 벌교는 4월 말로 조사됐다. 전북 고창은 10일 가량 늦은 5월 초인 것으로 파악됐다.
어민들은 지금껏 바지락의 경우 5월 말∼6월 초, 꼬막은 7월 말∼8월 초가 산란에 좋은 시기로 추정해왔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결과다.
광주기상청측은 “급격한 기후 변화 등으로 산란 시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산란 시기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지역과 상관 없이 정해져 있는 금어기 조정도 필요하다는 게 광주기상청측 입장이다. 온도계 효과 뿐 아니다. 바다와 접해 있는 갯벌 속 조개류의 경우 일사량이 생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강수량이 적을 경우 염도가 높아져 폐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했다.
◇어민 소득 도움될까=기상청은 ‘갯벌 기후 정보’를 더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산란 시기에 관련된 정보에 이어 종패(어린 조개류) 살포 시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어민들이 언제 종패를 뿌리는 게 가장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을 지 구체적인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또 풍향·풍속·강수량·일조량 등 기상자료를 더해 ‘갯벌 위험지수’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기상청의 갯벌 위험지수 개발이 현실화되면 조개류가 뜨거운 햇볕에 노출돼 폐사할 우려가 있으면 ‘폭염주의보’를, 혹한기에 얼어버릴 가능성이 있으면 ‘동해주의보’를 내려 어촌계나 자치단체에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어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보험 가입도 가능해져 어민 생활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