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된 불법 폐기물 가득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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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된 불법 폐기물 가득 ‘경악’
악취나는 지하수, 주민들이 직접 땅 파봤더니…
여수 상암동 일대 주민들, 市에 대책마련 호소
市 “고통은 이해, 사유지 폐기물 처리는 곤란”
2012년 11월 23일(금) 00:00
여수시 상암동 주민들이 지난 21일 굴착기를 동원해 폐기물 매립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여수 상암동 일대 주민들이 폐기물에서 발생한 침출수로 오염된 지하수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수시 상암동 작산, 당내, 욱동 등 마을주민들은 “마을에서 1㎞ 떨어진 3만여㎡ 나대지에 양을 알 수 없는 폐기물이 매립돼 지하수가 오염되고,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여수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21일 침출수 발생 여부, 폐기물의 종류와 양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장비를 동원해 땅을 굴착한 결과 불법 폐기물이 다량 매립된 것을 확인, 이 사실을 시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지하수로 샤워 등을 할 경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 지하수가 폐기물에서 발생한 침출수로 인해 오염됐다”며 “폐기물은 20여년전 한 민간업체가 폐기물처리장을 운영하다 화재가 발생, 진화후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땅속에 매립됐다”고 주장했다.

폐기물이 묻힌 땅은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최모씨 등 2명의 공동 소유로 알려졌다. 이들 땅 소유자는 폐기물의 매립사실을 모른 채 경매를 통해 땅을 매입했고, 폐기물이 묻혀 있더라도 누가 묻은 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처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당시 상황을 잘 알 수 없다”며 “주민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사유지에 매립된 폐기물을 시가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와 주민대표, 땅 소유주가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 폐기물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땅 소유자가 처리계획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시와 주민도 난감해 하고 있다.

/여수=김창화기자 c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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