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三寒四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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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三寒四溫)
2010년 01월 12일(화) 00:00
지금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겨울 날씨의 대표적인 현상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다. 즉, 3일은 춥다가 4일은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게 전형적인 우리나라 겨울 기상이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삼한사온을 머리에 떠올린다. 3일 동안 추운 날씨가 지속한 이후에는 4일간 따뜻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각종 행사나, 모임 등에 대비해 왔다.

삼한사온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과 위축의 결과다. 중심기압이 1,050mb까지 올라가는 강력한 고기압인 시베리아 고기압은 대체로 7일 정도를 주기로 확장과 위축을 반복한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올해 초까지 2주 간 이어진 한파는 삼한사온의 상식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최근 2주 동안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따뜻한 지역인 광주·전남도 영하권을 맴돌았다. 서울은 지난 7일 최저 기온이 영하 13.6도로 지난 2006년 2월 3일(영하 14.1도) 이후 4년 만에 가장 추웠다.

연말 연초 한파가 이어지다 지난 8∼10일 잠깐 날씨가 풀리더니 12일부터 다시 추위가 닥칠 것이라는 예보다. 기상청은 이후 15일과 16일에는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보대로라면 삼한사온이 되살아나는 셈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와 이상기온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지역의 찬 공기 덩어리가 응집력을 잃고 남하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다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강한 데다 쌓인 눈 때문에 햇빛이 지면에 닿지 않고 반사되는 복사냉각 효과까지 겹치면서 동장군(冬將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는 경제개발을 위해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한 탓이 크다. 이로 인해 견디기 어려운 혹한이 빚어졌다면 그 책임은 결국 사람들에게 있는 셈이다.

/박치경 사회1부장 uni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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