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박성천 문화부장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겨레의 혼을 느끼게 하는 노래다. 남북통일을 주제로 하는 대표적인 가곡으로 지난 1962년 한상억이 가사를 쓰고 최영섭이 곡을 썼다.
한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파리 본부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북한이 신청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세계자연보전연맹도 지난 5월 금강산 등재를 권고해 사실상 이번 통과 가능성을 밝게했다.
높이가 1683m에 달하는 금강산은 최고봉인 비로봉 외에도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내금강과 외금강으로 구분되며 전자는 다소 경사가 완만한 데 비해 후자는 가파른 편이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풍광을 자랑한다.
금강산은 수많은 문학작품을 비롯해 한국화 등의 단골 소재로 차용됐으며 해외 문인들에게까지 명성이 알려졌다. 고려 문인 이곡은 금강산과 동해를 둘러보고 ‘동유기’(東遊記)를 썼으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빼어난 경치를 ‘정선 필 금강전도’(국보)로 남겼다. 영국의 여행가이자 작가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금강산에 대해 “세계 어느 명산의 아름다움도 초월한다”고 상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올해로 17년이 됐다. 그동안 북한은 이산가족면회소, 기업들 시설까지 철거하는 등 일방적 조치를 감행해왔다. 이번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가 이에 앞선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궁극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현지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skypark@kwangju.co.kr
높이가 1683m에 달하는 금강산은 최고봉인 비로봉 외에도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내금강과 외금강으로 구분되며 전자는 다소 경사가 완만한 데 비해 후자는 가파른 편이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풍광을 자랑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올해로 17년이 됐다. 그동안 북한은 이산가족면회소, 기업들 시설까지 철거하는 등 일방적 조치를 감행해왔다. 이번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가 이에 앞선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궁극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현지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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