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산불예방은 국민 실천과제 - 임종구 영암산림항공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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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산불예방은 국민 실천과제 - 임종구 영암산림항공관리소장
2026년 03월 10일(화) 00:20
최근 우리 사회는 산불이 더 이상 특정 계절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재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봄철 건조기를 중심으로 발생하던 산불이 연중 발생하고 그 규모와 피해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재난 양상이다.

산불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환경의 변화이다. 기온 상승과 산림이 건조해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산불 발생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불 위험도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1세기 말에는 산불 위험이 최대 158%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고온, 건조, 강풍이 동시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기상조건,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인위적 요인 증가, 봄철 기상 특성, 산림 구조 변화와 산림 연료 증가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겨울철 강수량 감소 및 건조일수 증가로 산불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60% 증가하였다. 기온 상승은 산림 내 수분을 감소시키고 작은 불씨 하나라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면 산불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재난으로 확대된다.

산불 통계에 따르면 산불발생 건수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영농 부산물 소각 등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이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재난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즉 산불 예방의 핵심은 국민의 관심과 실천에 달려 있다.

산불은 단순히 산림을 태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산불은 탄소 저장고를 파괴하고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여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또한 산림이 파괴되면 토사 유출,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 등 2차 피해로 이어져 우리 삶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산불은 적극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초에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불법 소각 근절,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태우기 금지, 입산 시 화기 지참 안하기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이 중요하다. 특히 산불은 발생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얼마나 신속하게 진화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와 전문 진화대를 확충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초동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장비와 인력이 강화되더라도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산불 대응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진화 헬기 확충, 감시 시스템 강화, 신속 대응 체계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진화 역량을 갖추고 있더라도 예방보다 효과적인 대응은 없다. 산불은 발생 후 진화하는 것보다 발생 자체를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산불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내가 피운 작은 불씨 하나, 내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푸른 숲을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산림과 인명, 재산 피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진화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산림생태계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리는 만큼 무엇보다 산불위험에 대한 관심과 신고의식 등 국민 모두의 작은 실천들이 모일 때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지켜낼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대형 산불 없는 안전한 봄을 보낼 수 있다.

이제 따스한 봄 기운이 전국에 스며들고 있다. 산불 위험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작은 실천들이다. 산불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할 필수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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