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트 계획 - 이보람 예향부 부장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다이어리 첫 장은 여전히 깨끗하고 마음은 벌써 조급해진다. ‘나 지금 뭐하고 있나.’ 매년 비슷한 풍경이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하지만 계획은 생각만큼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적어야 할 목표는 많은데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몰라 연필을 내려놓게 되고 결국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타협한다.
며칠 전 후배에게서 ‘만다라트 계획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자신만의 루틴으로 만다라트 표 작성을 한다는 것이었다.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생 시절 사용했다는 일화로 널리 알려진 이 사고 정리법은 하나의 중심을 두고 생각을 사방으로 펼쳐가는 구조다. 3×3 구조 안에 하나의 중심 키워드를 두고 이를 둘러싼 여덟 개의 영역으로 생각과 목표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후배는 이 표를 매년 꺼내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고 했다. 1년 전 작성한 만다라트 표에 빨간 색연필을 이용해 이룬 것들을 하나하나 동그라미 친다는 얘기가 인상 깊었다.
‘경험’ 항목에서는 절반 넘게 지켰지만 ‘공부’ 항목에서는 서울대 추천 도서 마스터, 대학원 입학 같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덧붙였다. 다시 커다란 종이에 표를 그리고 ‘일’, ‘인간관계’, ‘건강’ 같은 익숙한 단어를 적어 내려가지만 그 안의 내용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다. 생일을 챙겨준 사람들 덕분에 행복했던 기억은 ‘생일은 꼭 챙기기’라는 목표로 남고, 변산 해변 노을 속을 날던 패러글라이더를 떠올리며 ‘패러글라이딩 해보기’라는 바람도 적어 넣었다고 했다.
만다라트는 목표를 채찍질하는 도구가 아니라 한 해를 살아낸 나 자신을 확인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후배를 따라 나의 2026년 시작도 만다라트와 함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가운데에는 거창한 목표 대신 단어 하나만 적어도 충분하다. ‘회복’, ‘단단함’, ‘관계’…. 주변 칸에는 삶의 영역을 떠올리며 떠오르는 생각만 적어도 좋다. 계획을 다 세우지 못해도 괜찮다. 올해의 중심에 둘 단어를 하나씩 조심스레 적어보는 것으로 조금 늦은 새해 인사를 대신해본다.
/이보람 예향부 부장 boram@kwangju.co.kr
만다라트는 목표를 채찍질하는 도구가 아니라 한 해를 살아낸 나 자신을 확인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후배를 따라 나의 2026년 시작도 만다라트와 함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가운데에는 거창한 목표 대신 단어 하나만 적어도 충분하다. ‘회복’, ‘단단함’, ‘관계’…. 주변 칸에는 삶의 영역을 떠올리며 떠오르는 생각만 적어도 좋다. 계획을 다 세우지 못해도 괜찮다. 올해의 중심에 둘 단어를 하나씩 조심스레 적어보는 것으로 조금 늦은 새해 인사를 대신해본다.
/이보람 예향부 부장 bora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