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능선 위로 펼쳐진 장막 같은 어둠
전현숙 작가 ‘붉은 능선, 검은 고요’전
ACC 디자인호텔 1층 별관서 31일까지
ACC 디자인호텔 1층 별관서 31일까지
![]() ‘붉은 능선, 검은 고요’ |
![]() ‘붉은 능선, 검은 고요’ |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인 전현숙 작가의 ‘붉은 능선, 검은 고요’(ACC 디자인호텔 1층 별관).
전시실에서 마주하는 작품은 붉은 색과 검은색의 이질적인 조화다. 주제처럼 붉은 능선 위로 장막 같은 무거운 어둠이 드리워져 있다.
전 작가는 “붉은 능선은 몸에서 올라온 열의 윤곽이다. 가까이에서는 살결이고, 한 걸음 물러서면 능선과 사구로 변해 풍경이 된다”며 “뜨거움은 먼저 도착하고 고요는 늦게 도착해 오래 머문다”고 전했다.
작품은 단순한 구도와 단순한 색채로 구현돼 있지만 그 이면에 투영된 사유의 무게는 결코 간단치 않다. 몸의 열이 능선과 사구로 전이된다는 상상력이 사뭇 이채롭다. 창작의 과정 중에 작가는 기억과 침묵, 추구하는 세계 등을 둘러싸고 나름의 ‘사투’를 벌였다는 가늠하게 한다.
한편 전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 광주, 전주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교류전 등 다수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지난 2008년 신세계매술제에서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