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비싸다?…가격 안정에도 구매 의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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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비싸다?…가격 안정에도 구매 의향 ‘뚝’
농경연, 추석 과일류 소비행태 조사…과일 구매의향 35.7% 감소
소비자 62% ‘가격부담’ 답변…‘金사과’에 소비자 과일 소비 줄였나
2025년 09월 21일(일) 17:10
올 추석 성수기 과일류 구매의향 감소 이유.<KREI 제공>
추석을 앞두고 대표적인 추석 성수품인 사과와 배 등 각종 국산과일부터 수입과일까지 전반적인 과일류 소비 의향이 대폭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름철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으로 과일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2025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소비행태 및 공급 전망’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과일류 구매 의향이 3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의향 관련 ‘전년과 비슷하다’가 54.8%, ‘전년보다 증가’는 9.5%로 확인됐다.

올 추석 과일을 전년보다 더 많이 구매하려는 소비자보다 구매량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더 많았던 셈이다.

주요 과일별로 보면 국산과일 구매 의향은 6개 품목 기준 평균 33.8% 떨어졌고, 수입과일 구매 의향도 47.3% 감소했다.

품목별로 성수품인 사과와 배가 각각 22.8%, 25.0% 줄었고, 지난해 사과·배 가격난에 대체품으로 떠올랐던 단감(-36.4%), 포도(-33.4%), 복숭아(-41.3%), 감귤(-44.0%) 등도 모두 구매의향 하락폭이 증가폭보다 컸다.

올 추석 성수기 과일류 구매 의향 조사.<KREI 제공>
소비자들이 과일을 적게 사려는 주요 원인으로는 ‘가격부담’이 지목됐다. 항목별로 가격부담이 62.1%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 싫어해서’(11.9%), ‘가족 구성원이 줄어서’(8.8%), ‘품질(맛·신선도)이 나빠서’(8.8%), ‘외식이 늘어서’(5.3%) 순이었다.

실제 사과와 배 등 국산 과일들의 소매가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金사과’ 대란으로 불렸던 지난해 여름철보다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후지 상품·10개) 소매가는 8월 기준 3만 3062원으로 전년 동월(2만 9977원)보다 10.3% 높았다. 지난해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던 배(신고 상품·10개)는 8월 기준 3만 7896원으로 전년 동월(7만 342원)과 평년(4만 7089원)에 견줘 각각 46.1%, 19.5% 저렴했고, 9월 중순 들어서는 2만 4666원의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올 추석 주요 과일 구매처로는 대형 유통업체(47.4%)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 여름철 과일 구매처 조사에서 집계된 대형 유통업체 비중이 33.1%에 불과했지만 명절을 맞아 14.3%나 증가했다. 이어 전통시장(12.1%), 과일 소매점(8.8%), 온라인 구매(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정부와 대형 유통업체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할인전 등 민생 안정책을 펼친 결과다. 대형 유통업체와 농림축산식품부과 협력해 과일, 채소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할인전을 펼치는 한편, 전통시장도 명절 전후로 온누리상품권 지원 및 할인 행사,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과일 구매처 비중이 증가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정부의 과일 수급 안정을 통한 가격 안정화 노력에도 과일을 많이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에 구매 의향이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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