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구조대원 사망> 소방대원 트라우마 걱정된다
재난·참사 겪은 광주·전남 소방관들 PTSD 호소
국가적 차원 심리 회복 프로그램 의무화 등 절실
국가적 차원 심리 회복 프로그램 의무화 등 절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했던 30대 소방대원이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되자, 유사한 재난·참사를 겪었던 광주·전남 소방관들의 ‘마음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소방대원들도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2021년),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2022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2024년) 등 대형 사고와 재난현장을 잇따라 겪으면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광주·전남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PTSD 의심증상을 보인 소방관은 광주113명, 전남 210명 등 총 323명에 달했다.
소방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마음건강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소방관 중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이들의 수는 2023년 71명, 2024년 98명, 2025년 113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남에서도 2023년 233명, 2024년 267명, 2025년 210명 등 소방관이 PTSD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전국 재난대응 종사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다섯 명 중 한 명꼴인 18.2%가 심한 PTSD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38.3%는 ‘그 경험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참사 유가족 단체도 PTSD를 겪는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태원 소방대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안전해지기 위해 반드시 ‘사후 치유와 보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심리 치유 시스템과 제도적 안전망을 갖추고 치료 지원, 전문 상담 인력 확충, 공무원 및 구조 인력 대상 심리 회복 프로그램의 의무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현장에 투입됐던 30대 소방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대원은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고 업무상 PTSD를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광주·전남 소방대원들도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2021년),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2022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2024년) 등 대형 사고와 재난현장을 잇따라 겪으면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마음건강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소방관 중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이들의 수는 2023년 71명, 2024년 98명, 2025년 113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남에서도 2023년 233명, 2024년 267명, 2025년 210명 등 소방관이 PTSD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참사 유가족 단체도 PTSD를 겪는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태원 소방대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안전해지기 위해 반드시 ‘사후 치유와 보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심리 치유 시스템과 제도적 안전망을 갖추고 치료 지원, 전문 상담 인력 확충, 공무원 및 구조 인력 대상 심리 회복 프로그램의 의무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현장에 투입됐던 30대 소방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대원은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고 업무상 PTSD를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