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축제…우리가락 매력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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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축제…우리가락 매력 터지네~
5일~15일 국악주간…국립남도국악원, 공연·체험 프로그램 다채
남도잡가·강강술래 등 전통예술 공연…아시아 샤머니즘 예술 조명
2025년 06월 02일(월) 19:50
제1회 국악의날(6월 5일)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2025 굿음악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남해안별신굿보존회 공연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오는 6월 5일은 ‘국악의 날’이다.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누리고자 만든 음악 ‘여민락(與民樂)’이 처음 실록에 등장한 이 날은, 지난해 국악진흥법 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며 한층 깊은 의미를 갖게 됐다.

국악의 날은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전통예술이 잊히지 않도록 우리 소리의 뿌리를 되새기고, 전통문화가 미래와 만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첫 국악의 날을 맞아 국립남도국악원은 ‘국악과 함께, 모두가 하나로’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지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마련했다. 국악의 날을 시작으로 15일까지 ‘국악주간’이 운영되며 공연, 체험, 명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5일 오후 4시 진도무형유산전수관 마당에서 열리는 기념공연 ‘굿이 Good이여!’는 지역 전통예술인 중심으로 구성돼 남도의 멋과 흥을 담아낸다. 진도다시래기, 남도잡가,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 오랜 시간 지역의 삶과 함께해온 전통예술이 관객과 만난다.

14일에는 자연 속에서 국악과 명상을 함께하는 ‘국악 치유 명상’이 국악원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명상으로 마음을 비우고, 기악합주 ‘천년만세’, 대금독주 ‘청성곡’ 등 전통음악을 통해 내면을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소리와 침묵이 공존하는 특별한 순간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 작지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우리 음악이 남도를 넘어 아시아, 그리고 세계와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도 펼쳐진다. 국악원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달빛마당에서 ‘2025 굿음악축제’를 연다. ‘아시아의 굿음악-치유와 위로의 공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샤머니즘 예술을 조명하며, 굿이라는 전통의례 속에 깃든 공동체적 정서와 치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축제의 첫날인 19일에는 일본의 전통 제의인 ‘다카치호 가구라’가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다카치호 가구라’는 일본 신화의 발상지로도 알려진 미야자키현 다카치호 지역에서 밤새 이어지는 신을 모시는 가무 의식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일본 제의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베트남의 전통 무속의례 ‘렌동’ 공연이 이어진다. 렌동은 베트족의 성모신앙을 기반으로 한 굿 형식의 제의로, 무당이 여러 신의 복장을 차려 입고 접신해 춤과 음악으로 신을 모시는 의식이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의상, 신비로운 음악이 어우러져 아시아 무속문화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전통 굿 역시 다양한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통음악 단체 ‘우리소리바라지’는 진도씻김굿과 남도뱃노래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 ‘입고출신’을 선보인다. ‘박범태와 굿 프렌즈’는 동해별신굿의 소리와 춤, 장단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 ‘고을마기’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지는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통영오귀새남굿’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의례로, 굿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축제에는 전통공연 뿐 아니라 사주, 타로, MBTI, 부적만들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할 예정인 만큼 가족과 연인, 친구 모두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국악의 날이 단순히 전통을 기리는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곳곳에 살아 숨 쉬는 국악의 생생한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의 숨결을 일상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마련해, 국악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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