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겼다…식당서도 거리서도 온통 환호·박수
호프집서 출구조사 지켜보던 시민들 “드디어 새로운 나라가 왔다”
송정역대합실 승객들 “지역·세대 갈등 해소·지역균형 발전” 기대
광주·전남 지역민 표정
송정역대합실 승객들 “지역·세대 갈등 해소·지역균형 발전” 기대
광주·전남 지역민 표정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투표가 마감된 후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광주시 동구 대의동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순간, 광주시민들은 일제히 광주시가 떠나갈 듯 ‘와’ 소리를 내며 환호했다.
3일 오후 8시께 광주시 동구 대의동의 한 호프집에 모여든 시민들은 숨을 죽이며 가게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51.7%로 1위로 나오자 시민들은 가게가 떠나갈듯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이겼다”, “드디어 새로운 나라가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표방송을 함께 보기 위해 모인 광주지역 작가 6명은 맨 앞자리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즐겼다.
김현송(63·서구 풍암동)씨는 암울한 시간을 지나 극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 발표 순간 지난 계엄 때부터 내란, 탄핵으로 국민이 고생한 일이 스쳐지나갔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전국적으로 광주와 비슷한 생각이었구나를 느꼈다”며 “앞으로 새로운 나라를 새로운 대통령이 제대로 이끌어나가 주저 앉아있던 국력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경민(53·계림동) 씨는 탄핵 집회와 금남로에서 파면 확정을 함께 봤던 지인들과 ‘뒷풀이’를 하기 위해 호프집을 찾았다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김 씨와 박주란(여·50)씨 부부는 새로운 나라가 오는 것에 대한 벅찬 마음을 내비쳤다.
김 씨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과반을 넘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주변 사람들에 희망과 격려를 전하는 시간”이라며 “새로운 정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부활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결과가 다소 아쉽다는 이들도 있었다. 김정후(54·북구 용봉동)씨는 “두 번이나 탄핵으로 인해 투표를 다시 한 일이 슬프기도 하고 역사적 수치다”며 “내란과 탄핵 상황에서 벌어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호남에서 다른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18%가 넘는 부분도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격차가 더 벌어질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 선거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과 개표 방송을 보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이동훈(42·서울)씨도 “조금 더 압도적인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이겼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씨는 “모든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발전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주시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에서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벽에 걸린 TV에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를 켜고 개표 예측을 실시간으로 확인했고, 캐리어를 끌고 발걸음을 재촉하던 승객들도 잠시 텔레비전 앞에 멈춰서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합실이 “어느정도 예상했다”, “그럴 줄 알았다. 다행이다”는 반응으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재명 후보가 덜 나왔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시민도, “경남 지역에서 표가 많이 나와 의외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이날 서울에 사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송정역을 찾은 안미정(여·60)씨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믿고 정책을 맡겨볼 수 있다”며 “정치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과 실현 가능한 공약이 있다면 따라가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처럼 정치 성향이 뚜렷한 지역에서도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실질적 정책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다 잠시 광주를 들렀다는 고영재(27)씨는 “전남 지역은 당연히 민주당이 강세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의외였다”며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처럼, 청년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 지역 간 갈등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풀어 놓는 시민들도 있었다.
나주가 고향인 전금(57·경기도 광명시)씨는 “가족을 보러 내려왔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출구조사 결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웃었다.
전씨는 “내란 세력에게 다시 정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 투표하고 내려왔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는 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홧병이 날 정도로 답답했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힘을 모은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본다”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상은 독재 정치의 폐해가 없는 나라였으면 좋겠고, 복지와 국방이 튼튼한 선진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한승민씨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국민들의 기대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새 정부는 특히 경제 회복에 반드시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3일 오후 8시께 광주시 동구 대의동의 한 호프집에 모여든 시민들은 숨을 죽이며 가게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51.7%로 1위로 나오자 시민들은 가게가 떠나갈듯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이겼다”, “드디어 새로운 나라가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현송(63·서구 풍암동)씨는 암울한 시간을 지나 극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 발표 순간 지난 계엄 때부터 내란, 탄핵으로 국민이 고생한 일이 스쳐지나갔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전국적으로 광주와 비슷한 생각이었구나를 느꼈다”며 “앞으로 새로운 나라를 새로운 대통령이 제대로 이끌어나가 주저 앉아있던 국력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 씨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과반을 넘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주변 사람들에 희망과 격려를 전하는 시간”이라며 “새로운 정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부활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결과가 다소 아쉽다는 이들도 있었다. 김정후(54·북구 용봉동)씨는 “두 번이나 탄핵으로 인해 투표를 다시 한 일이 슬프기도 하고 역사적 수치다”며 “내란과 탄핵 상황에서 벌어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호남에서 다른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18%가 넘는 부분도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격차가 더 벌어질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 선거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과 개표 방송을 보기 위해 호프집을 찾은 이동훈(42·서울)씨도 “조금 더 압도적인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이겼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씨는 “모든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발전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주시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에서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시선이 하나같이 벽에 걸린 TV에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를 켜고 개표 예측을 실시간으로 확인했고, 캐리어를 끌고 발걸음을 재촉하던 승객들도 잠시 텔레비전 앞에 멈춰서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합실이 “어느정도 예상했다”, “그럴 줄 알았다. 다행이다”는 반응으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이재명 후보가 덜 나왔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시민도, “경남 지역에서 표가 많이 나와 의외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이날 서울에 사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송정역을 찾은 안미정(여·60)씨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믿고 정책을 맡겨볼 수 있다”며 “정치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과 실현 가능한 공약이 있다면 따라가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처럼 정치 성향이 뚜렷한 지역에서도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실질적 정책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다 잠시 광주를 들렀다는 고영재(27)씨는 “전남 지역은 당연히 민주당이 강세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의외였다”며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처럼, 청년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 지역 간 갈등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풀어 놓는 시민들도 있었다.
나주가 고향인 전금(57·경기도 광명시)씨는 “가족을 보러 내려왔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출구조사 결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웃었다.
전씨는 “내란 세력에게 다시 정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 투표하고 내려왔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는 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홧병이 날 정도로 답답했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힘을 모은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본다”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상은 독재 정치의 폐해가 없는 나라였으면 좋겠고, 복지와 국방이 튼튼한 선진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한승민씨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국민들의 기대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새 정부는 특히 경제 회복에 반드시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