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았다. 올해 5·18은 여러모로 예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국민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45년 전 신군부의 비상계엄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광주정신’의 소중함을 어느 해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점도 여느 해와 다른 점이다. 이번 대선은 내란 종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하게 세우는 것이 지상 과제다. 오는 18일 45주년 5·18 기념식장은 대선 후보들이 만나는 장이기도 하다. 관심은 단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쏠릴 것이다. 이 후보는 5·18 전야제와 기념식 일정에 맞춰 광주를 찾는다. 이 자리는 5·18의 숙원을 해결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5·18 관련 최대 숙원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이다. 문재인과 윤석열 정부 모두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이재명 후보가 5·18 45주년 기념식장에서 공개적으로 헌법 전문 수록을 확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전에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것은 조건부 개헌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현안인 개헌의 관심사는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권력구조 개편이다. 개헌을 두고 입장차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번 5·18 기념식장에선 ‘원포인트 개헌’을 통해서라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길 바란다.

6·3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번 만한 적기도 없다. 대선 과정에선 수많은 공약이 쏟아지고 광주·전남 현안 공약도 많다. 하지만 5·18 45주년 기념식장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확실하게 약속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