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지훈련 인기…이제 프로야구팀들도 눈여겨 본다
날씨·자연 환경·먹거리 ‘삼박자’
체육시설 등 인프라도 풍족
광양에 축구 전용구장 6개
순천·해남엔 운동처방 센터까지
강진 럭비·해남 펜싱·순천 양궁 등
전훈 기간 중 팀끼리 경기도 가능
체육시설 등 인프라도 풍족
광양에 축구 전용구장 6개
순천·해남엔 운동처방 센터까지
강진 럭비·해남 펜싱·순천 양궁 등
전훈 기간 중 팀끼리 경기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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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섭씨 9도의 비교적 포근한 진도공설운동장. 경북에서 온 국군체육부대 상무와 포스코 E&C 럭비팀이 동계훈련 마지막 날까지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매년 팀을 이끌고 온 서천오 상무감독은 “이곳은 ‘1인1닭’이 가능할 정도로 물가가 저렴하고, 선수 숫자도 많아 럭비팀이 훈련하기에 최적”이라며 만족해 했다.
#같은 날 진도공설운동장 인근 갈비탕으로 유명한 식당의 계산대 앞 장부에는 한 전지훈련팀의 식사 내역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얼핏 봐도 매끼 식사비가 50만원에 가까워 보였다. 식당 주인은 “요즘 장사도 안돼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와서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고, 가게 유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정성을 다해 상차림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남이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도 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팀들까지 전지훈련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을 찾은 전지훈련 선수·지도자 등은 37만 5700명(2019~2020년)→7만 775명(2020~2021년)→37만 245명(2021~2022년) 등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도 매년 1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이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따뜻한 남도의 날씨와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전남의 먹거리를 더해 각 지자체들이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시설 등의 인프라가 풍족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의 경우 천연잔디구장 3개와 실내체육관 2개 등 풍족한 체육시설과 체육협회의 활발한 유치 활동에 힘입어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전년 대비 선수 2300명이 더 참여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도 23억여원 더 늘었다.
올 1∼2월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31억여원의 경제 효과를 기록한 여수시의 경우도, 동계훈련 기간 중 개최한 전국대회 2개(전국해양마라톤·오동도테니스대회)를 포함하면 23억원이 더 늘어난 54억여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광양의 경우 축구 전용구장만 6개이고, 실내체육관도 3개나 갖춰 지난해보다 1000여명의 선수를 더 유치하는 데 힘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순천과 해남에는 선수의 운동처방까지 관리하는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 점도 전지훈련팀의 유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남의 경우 서울 소재 재활전문병원의 트레이너들이 전지훈련기간 중 상주하면서 선수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같은 종목의 팀끼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각 지자체별 스토브리그도 전지훈련 팀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대부분의 시·군은 스토브리그를 개최하는데, 특히 성적 우수팀이 유치되면 다른 팀들도 함께 따라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럭비의 경우 강진에 훈련캠프를 차렸던 국군체육부대 상무팀도 스토브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진도로 옮기면서 타 지역의 실업팀이나 대학팀까지 참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토브리그는 해남의 펜싱, 순천의 양궁·정구, 여수 해양스포츠처럼 특정 종목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인근 시·군이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스토브리그를 종목별로 묶어 클러스터화하는 등 상생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남군이 최근 180억원을 들여 ‘해남스포츠파크’(이하 스포츠파크)를 조성하고 있어 전남 스포츠 관광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O와의 협약을 통해 퓨처스 리그 팀의 마무리 캠프로도 활용이 가능해 프로와 아마추어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최고의 경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철 조선대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전지훈련의 메카’ 전남이 연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지훈련 해외팀 유치에 나서야 하고, 프로·실업·대학팀 유치를 위한 최신 시설의 전지훈련캠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전남이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도 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팀들까지 전지훈련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남이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따뜻한 남도의 날씨와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전남의 먹거리를 더해 각 지자체들이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시설 등의 인프라가 풍족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의 경우 천연잔디구장 3개와 실내체육관 2개 등 풍족한 체육시설과 체육협회의 활발한 유치 활동에 힘입어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전년 대비 선수 2300명이 더 참여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도 23억여원 더 늘었다.
올 1∼2월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31억여원의 경제 효과를 기록한 여수시의 경우도, 동계훈련 기간 중 개최한 전국대회 2개(전국해양마라톤·오동도테니스대회)를 포함하면 23억원이 더 늘어난 54억여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광양의 경우 축구 전용구장만 6개이고, 실내체육관도 3개나 갖춰 지난해보다 1000여명의 선수를 더 유치하는 데 힘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순천과 해남에는 선수의 운동처방까지 관리하는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 점도 전지훈련팀의 유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남의 경우 서울 소재 재활전문병원의 트레이너들이 전지훈련기간 중 상주하면서 선수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같은 종목의 팀끼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각 지자체별 스토브리그도 전지훈련 팀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대부분의 시·군은 스토브리그를 개최하는데, 특히 성적 우수팀이 유치되면 다른 팀들도 함께 따라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럭비의 경우 강진에 훈련캠프를 차렸던 국군체육부대 상무팀도 스토브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진도로 옮기면서 타 지역의 실업팀이나 대학팀까지 참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토브리그는 해남의 펜싱, 순천의 양궁·정구, 여수 해양스포츠처럼 특정 종목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인근 시·군이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스토브리그를 종목별로 묶어 클러스터화하는 등 상생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남군이 최근 180억원을 들여 ‘해남스포츠파크’(이하 스포츠파크)를 조성하고 있어 전남 스포츠 관광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O와의 협약을 통해 퓨처스 리그 팀의 마무리 캠프로도 활용이 가능해 프로와 아마추어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최고의 경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철 조선대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전지훈련의 메카’ 전남이 연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지훈련 해외팀 유치에 나서야 하고, 프로·실업·대학팀 유치를 위한 최신 시설의 전지훈련캠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